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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언어학 강의 ㅣ 현대사상의 모험 18
페르디낭 드 소쉬르 지음, 최승언 옮김 / 민음사 / 2006년 12월
평점 :
인문교양 서평 [일반언어학 강의], 페르디낭 드 소쉬르, 민음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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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쉬르는 인도유럽어 연구를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하지만 정작 쥬네브 대학에서 언어학을 강의하면서는 그날그날 급히 원고를 쓰고 없애버렸다. 이 책은 사후, 소쇠르의 제자 샤를 바이와 엘베르트 세슈아가 강의 노트를 기준으로 편집한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소쇠르의 목소리는 듣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미흡해 보일수도 있지만, 이 책은 인문학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었다. 후대 학자들은 1957년 [일반언어학강의 수고 원고], 2002년 [일반언어학강의 노트] 출판했다. 두 저서는 소쇠르가 직접 작성한 원고를 가지고 이 책을 비판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바이와 세슈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인류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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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e는 langage의 다른 모든 현상의 규범이다.
이것이 소쉬르 사상의 기본 명제이다. 이 책에서는 langue(랑그)를 언어, langage를 언어활동으로 번역하고 있으나, 애매하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국어 사전에서의 <언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언어(言語)
명사로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소쇠르는 langue가 관념을 나타내는 기호 체계라고 보았다. 따라서 기호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문자 따위의 수단(수화법, 상징적 의식, 예법, 군용 신호 등)은 광의의 우리말 언어(言語)에 포함되는 것이다. 따라서 langage를 언어(言語)로 번역하고, langue와 parole는 원어 그대로 랑그와 빠롤로 인식하는 것이 언어와 언어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랑그는 관념을 나타내는 것이며, 빠롤은 랑그와 관계없이 우리가 감각적 수단을 통해서 인식하는 그 제체를 의미한다. 실례를 보면, 한국어로 나무와 영어의 tree는 빠롤은 다르지만 랑그는 동일한 것이다. 이것으로 ‘랑그가 언어의 다른 모든 현상을 규범하는 것이다’ 라는 명제를 설명할 수 있다.
공시언어학과 통시언어학은 시간을 기점으로 나누고 있다. 정태적 국면에서 파악하는 것을 공시적 언어학, 진화적 국면에서 파악하는 것을 통시언어학이라고 한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우리가 일반문법으로 알고 있는 것은 공시언어학에 포함되고, 소셜 미이어의 발달로 언어가 변해가는 현상을 고찰하는 것은 통시언어학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상당한 고찰이 필요하다.
2. 소쉬르 (1857~1913)
스위스 쥬네브 출신으로, 라이프찌히 대학에서 수학했다. 1878년 (21세) [인도유럽어 원시모음 체계에 관한 논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면, 1901~1913년까지 쥬네브 대학 교수를 지냈다.
참고 : 1912-1913년 : 게르만어 비교문법 및 니벨룽겐 강의, 게르만 전설 연구함.
1916년 : [일반언어학강의] 출판
1957년 : [일반언어학강의 수고 원고] 출판
2002년 : [일반언어학강의 노트]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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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