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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언어학 노트 - 쥬네브의 소쉬르 저택창고에서 발견된 일반언어학
페르디낭 드 소쉬르 지음, 최용호 외 옮김 / 인간사랑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인문교양 서평 [일반언어학 노트],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인간사랑,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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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쉬르 직접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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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지성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일반 언어학 강의]는 소쉬르 사후 3년이 지나서 제자 발리와 세쉬예가 출판했다. 이 책을 통해서 언어학, 인류학, 기호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문학비평, 정치경제 등 인문학 모든 분야에서 구조주의적 통찰이 시작되었다. 1996년 [언어의 이중적 본질에 관하여]라는 문헌이 발견됨으로써 소쉬르가 직접 작성하였으나 출판되지 못한 새로운 문헌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일반 언어학 강의]이 [언어의 이중적 본질에 관하여]를 비롯한 신항목과 신자료와 쥬네브 대학 3차 강연 자료를 포함한 구자료를 정리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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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언어학 강의]에 대한 비판서이며, 그 책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주는 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소쉬르와 비트겐슈타인의 언어]를 쓴 로이 헤리스가 이 책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번역본이지만, 소쉬르의 숨결이 묻어나는 글을 직접 대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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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론 강좌 (문체론 강좌 개설에 관한 자필 원고)
문체론이란 명칭은 이것 외의 별다른 명칭이 없어서 부여한 이름입니다. 문체와 문체론은 좋지 못한 애매성을 보여줍니다. 그 명칭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몇몇 교정사항이 필요합니다.
1, 문체란 단어는 사람, 개인, 개인적인 방식의 개념을 환기시킵니다 (‘문체는 사람이다’ 등). 이와 정반대로 Bally씨의 연구들이 예시하는 바대로 그와 같은 구상을 하는 문체론은 언어수단을 연구하려는 것인데, 그것은 이 수단이 공통의 관용을 인정하는 범위에서, 즉 이들이 사회적 현상의 범주에 속하는 범주에서 그러하며, 따라서 그것은 개인을 벗어나서 고정된 것입니다. 언어 내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결단코 아니다> 같은 표현은 문체에 속하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를 말하는 것은 개인적인 사실이 아니라 것과, 또 다른 관점으로 이 표현들이 아주 하찮은 것이지만 언제나 어떤 방식의 느낌에 대한 표지라는 점 때문입니다. 문체는 개인에 의존되어 있으며, 문체론은 애초에 언어 영역 또는 사회 영역에서 개인을 넘어서 있습니다.
2. 문체란 단어는 문학적인 것 또는 기껏해야 글로 쓰인 것에 대한 개념을 불러일으킵니다.
문체론은 쓰인 것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으면서 무엇보다도 말해진 것에 대한 것을 관찰하는 가운데서, 즉 살아 있는 언어활동의 형태들 내에서 - 텍스트에 기록되었든 그렇지 않든 - 그 대상을 갖습니다. 문체는 문자에 의존하며, 따라서 문체론은 순수 발화(parole)의 영역에서는 특히 문자의 범위를 넘어서 존재합니다.
3. 문체론은 실용성이 있을 수 있지만 문체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규칙을 제정하는 규범과학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을 기록하고, 이들을 분류하는 순수 관찰과학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러한 권한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즉각 첨언하자면, 문체론은 개별어 전체에 대해 아무런 차이 없이 이러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문체론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 ]견해에서는 특히 프랑스어 표현이나 어구가 아닙니다. 여러분, 문체론 강좌에서 관해 우리가 위험 것으로 진정 두려워할 수도 있는 것을 말하기 이르렀습니다. 그것은 문체과학이 갖는 모호성에서 유래하는 선입관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다음과 같은 반론입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문체론의 명칭으로 제공하는 것은 바로 언어학에 속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바로 언어학에 속합니다. 그러나 감히 말하지만 언어학은 광범위합니다. 언어학에는 두 분야가 있습니다. 하나는 수동적인 저장소인 Langue에 더 가까운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힘이자 언어활동의 다른 절반에 조금씩 지각되는 현상들의 진정한 기원이 되는 Parole에 더 가까운 분야입니다. 이 두 분야가 [ ]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닙니다.
요약하자면,
1.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사회적 관용에 의해 인지된 것, 그리하여 어떤 현상이 언어적인 것이 되도록 하는 조건들을 만족시킨다.
2. 글로 씌어진 것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해진 것이 더욱 우선적이다.
3. 규범적 목적에서가 아니라 올바른 표현규칙을 줄 수 있는 것, 그러나,
4. 마지막으로 관찰을 일반화하려는 목적으로 언어들에 적용 가능한 이론에 이를 수 있는 것.
그것이 [ ]이기는커녕 제시될 수 있는 실제적인 반론은 다음 말입니다. 즉 그것은 바로 언어학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사실로 그렇습니다. 오직 언어학의 영역만이 광범하기 때문입니다. 감히 말하지만 유도된 분야들에서 할 일이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문체론은 환영할 만한 사실이며, [ ] 어떤 심리상태에 의해 야기된 것으로서 언어의 형식적 표현수단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본문 366-368쪽)
2. 소쉬르 (1857~1913)
스위스 쥬네브 출신으로, 라이프찌히 대학에서 수학했다. 1878년 (21세) [인도유럽어 원시모음 체계에 관한 논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면, 1901~1913년까지 쥬네브 대학 교수를 지냈다. 만년에는 언어 일반의 성질에 관해서 깊이 연구하여, 통시(通時) 언어학과 공시(共時) 언어학으로 구별하고, 랑그(langue, 언어)를 파롤(parole, 말)에서 분리해, 사회 습관으로 체계화된 언어(랑그)를 언어학의 대상으로 결정하고, 체계에 속하는 요소는 상호 간의 대립에 의해서 가치를 지닌다고 하였다. 이것이 구조 언어학, 나아가 언어학을 초월한 구조주의의 초석이 되었다. 또한, 언어를 훌륭한 기초체계로 파악하고 기타의 기호를 포함한 기호 일반을 사회생활에 있어서 삶을 연구하는 과학 및 기호학(sémiologie)으로 간주하였다.
참고 : 1912-1913년 : 게르만어 비교문법 및 니벨룽겐 강의, 게르만 전설 연구함.
1916년 : [일반언어학강의] 출판
1957년 : [일반언어학강의 수고 원고] 출판
2002년 : [일반언어학강의 노트]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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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