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의 역사
데이비드 존스턴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인문교양 [정의의 역사] 데이비드 존스턴, 부글북스, 2011
·
마이클 샌델의 [정의] 만이 정답은 아니다.
·
마이클 샌델의 책과 강연 덕분에, 이 책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판되었다. 샌델의 수고가 아니었다면 대학전공서적 같은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교양서로 읽기는 어렵다. 이 책은 함무라비 법전에서부터 존 롤스 마지막 저서 [국민들의 법]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리스인들이 발명한 철학(哲學)보다 더 오래된 정의의 역사를 축약해서 이야기하기에 당연히 어려워야 한다.
·
마이클 샌델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염두에 두고 쓴 것은 확실하다. [하버드 강의]나 [정의란 무엇인가]는 샌델이 추구하는 공동체주의적 정의관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존 롤스의 정의관이 국민으로 구성된 국가에 국한해서 정의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비판한다. 그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정의의 문제는 글로벌 정의와 불공평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일반적 정의의 개념과 큰 개념으로 사회정의를 구분 재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개인이나 사회에 국한해서 정의의 문제를 생각하기도 어려운데, 저자의 말처럼 글로벌 정의 문제로 범위를 넓혀서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생각의 출발은 간단하다.
현시점에서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정의의 개념은 애덤 스미스의 [자본론]의 바탕 위에 서 있다. 애덤 스미스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그들의 인간애가 아니라 자기애의 덕을 보고 있다.” 이것을 극단적으로 풀이하자면, 개인적으로 남을 돕는 행위는 인간을 사랑하는 순수한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자기만족과 이익 때문이다.
사회적 문제로 시각을 넓혀보면, 전문직 숫자를 제안하는 것이나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착취하는 기업구조가 정의로운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어린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진 물건들을 싸다 이유로 수입하는 것과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따른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정의의 문제를 이것이 정답이라고 제시할 수는 없다. 많은 철학자가 수학적 개념을 도입해서 결론을 도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이 언어의 사용이고 언어를 통해서 정의가 형성되었다. 마이클 샌델의 저서에 열광하기 보다, 칸트의 저서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더 근원적인 것을 알고 싶다면 키케로의 [의무론]을 추천한다.
·
2. 데이비드 존스턴
·
1981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현재 컬럼비아 대학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의이론과 정치 사상사를 연구했으며, 현재는 정의와 ‘상호성’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The Idea of a Liberal Theory], [The Rhetoric of Leviathan] 등이 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