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6일 첫 화산도 등정길에 오른 후, 화산도 열 한 봉우리를 오르는 데 근 6개월 여가 걸렸다. 봉우리를 오르다 말고 여러 다른 봉우리들을 기웃거리거나 오르기도 했다.여하튼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의 첫 발을 내딛는다. 제주 4•3항쟁을 중심으로 한 현대사를 더듬어 올라가게 하는 화산도의 열 두 봉우리. 그들이 제각기 품고 있는 당대의 삶을 추체험하며, 이전에 올랐던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한강>을 자꾸 빗대어 보기도 했다. 남달리 좋아해 온 제주도의 아픈 기억, 한반도 역사의 깊은 상처들을 담고 있는 <화산도> 열 두 봉우리를 다 오르고나면, 진짜 화산도를 만나그 아픈 기억을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