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의 전집을 모두 사 모우든 시기가 있었다. 

그의 <행복한 책읽기>는 정말 책읽는 맛의 진가를 가르쳐주고도 남음이 있는 책이었다. 

아니 그이의 성품자체가 타인을 참으로 편안히 해주었음에 틀림없다.  

황지우 시인처럼 그이의 곁에서 가르침을 받지 못한게 나름 한이 되고 아쉬울 뿐이다. 그러나 

우리곁에는 그이의 분신이 책들이 남이 있음이다.  

 

* 최근 구입한 <전체에 대한 통찰>. 그중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읽는 것만 해도 

책의 값어치를 하고도 남는다. 명문이고 우리 문학이 할 수 있는 바를 이처럼 명쾌하고 논리적이며 

설득력있게 서술한 글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 문학은 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억압하지 않는 문학은 억압하는 모든 것이 인간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문학을 통하여 억압하는 것과 억압당하는 것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 부정적 힘을 인지한다. 그 부정적 힘의 인식은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를 개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위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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