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뺏는 사랑

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아낌없이 무엇을 뺏는것일까? 궁금했던 책이다.

그리고 빨간 표지가 눈길을 사로 잡지 않을수 없는 책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다소 격한 제목의 책을 쓴 피터 스완슨의 신간이기도 하다.

집 책장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를 않아서

나에게는 처음 만나는 작가의 첫번째 책이 된 책이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 되었다.

보스턴에서 잡지사의 회계사일을 하고 있는 조지,

안정적인 직장에 보스턴의 좋은 동네에서 사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조지는

어느날 단골 바에 가서 대학 첫사랑인 오드리를 만나게 된다,

그것도 20년만에... 그녀는 조지를 보다 부탁 하나를 들어달라고 하고

조지는 그녀에게 빠진다... 그런데 왜 빠진것인지...ㅋ

대학 신입생이 된 조지가 오드리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데

오드리는 고향에 돌아가서 자살을 한다.

자살소식을 듣고 오드리의 집으로 갔지만 사진속의 오드리는 오드리가 아니었다.

이게 무슨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년만에 자신이 오드라고 알고 있던 리아나와의 만남....

순간순간 무슨일이 벌어진거지?

조지는 왜 도대체 이러는거지?

남자들에게 도대체 첫사랑이라는것은 어떤 의미길래....?

등의 참 많은 궁금증이 생기게 만든책인것 같다.

뭔가 사건사고가 많을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은 책이기도 하고

전작이 워낙 인기가 있는 책이라 궁금했던 작가이기도 하고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리아나라는 여자에게는 화가 나기도 하고

조지라는 남자에게는 답답함을 느끼면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책장은 잘 넘어가고 재미도 있던 책이었다.

얼른 시간을 내서 이 작가의 다른 책인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젊은 사람도 알츠하이머에 걸릴수 있음을 알게 된 책이 있었다.

아마 영화도 있었던것 같다.

내일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책... 그 책을 쓴 작가가 쓴 책이다.

그래서 궁금했던것 같다.

오래전이지만 그책을 읽고 가슴이 먹먹하고 많이 슬펐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인상깊은 책이 되어서인지 그 작가의 책이라는 것에 궁금증이 생겼다.

바가가 보이는 이발소는 가족에 대한 여섯편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다.

가족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많은 감정이 생기는데 그 속에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가족이라는것에 대한 생각을 했던것 같다.

어린 딸을 잃고 살아가는 부부가 어떤 계기로 딸을 대신해서 성인식에 가는 이야기,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이런 이야기를 읽을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감정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해는 할수 있을것 같아서 그런것 같다.

그리고 열등감으로 똘똘뭉친 엄마를 피해 16년을 살던 딸의 이야기,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보란듯이 친정에 갔는데 매일밤 문자를 받는 여자의 이야기.

집을 나와 바다를 찾아 모험을 떠난 초등학생 소녀의 이야기,

아버지의 유품을 수리하려고 시계방을 찾은 남자의 이야기 등...

흔히 볼수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엉뚱한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책을 ㅇ릭으면서 가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것 같다.

일상생활을 하고 늘 함께 하고 가까운 가족들만 있는것이 아니라

멀어지고 서로를 보려 하지도 않고 있으나 마나한 존재와 같은 가족의 이야기까지...

그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이야기 같은 글들을 읽으면서

답답해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엉뚱함에 웃기도 했던것 같다.

스스로의 상처를 보기도 하고 그 상처를 토닥이기도 하는 그런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 공감을 할수 있었던 책이었던것 같다.

그래도 좋은날

그래도 좋은 날 - 버거운 하루 끝
JUNO 글.그림 / 콜라보 / 2017년 5월

선인장을 좋아하는 내가 표지에 등장한 귀여운 선인장을 보고 반한 책이다.

처음엔 선인장의 귀여운 모습에 내용과는 상관없이 끌린책이지만

책속에 담겨 있는 선인장의 모습뿐 아니라 글들을 읽으면서 더 마음에 들은 책이다.

처음 만나보는 작가의 그림 에세이,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지쳐가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너무 좋을 이야기,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고 나의 시간속에 내시간은 없는 생활의 반복,

그 속에서 뭔가 느끼고 싶은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한 내가 만난 이책은

나를 외로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책속에 선인장의 아주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그것을 행복으로 발견하는

귀엽고도 대단한 선인장이다.

그 선인장을 보면서 나는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았다.

내가 선인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꽃들과는 달리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해도

강하게 살아남는 생명력이었다.

늘 화분에 꽃을 키우면 한달도 되지 않아 죽어버리는 것을 보고는

다시는 키우지 않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선인장을 선물받아 키우면서 한달을, 일년을 넘기는 그 선인장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즐거워 하는 나를 만난적이 있다.

이책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왠지 책속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난것 같은 느낌에 공감을 하고 이해를 하고

그로 인해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수 있을것 같다.

요즘은 혼자 하는 무엇인가를 즐기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것은 아직 안되지만 혼자 영화를 보는것도 좋고

까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 시간도 좋다.

그렇게 혼자 하는 무언가를 찾게 되고 익숙해 지기도 하고 그 시간을 즐기기도 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귀여운 선인장을 만나고 이야기속에서 위로 받아서 좋은 시간을 가졌던것 같다.

펭귄철도 분실물 센터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ㅣ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예전엔 여행을 할때 기차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었다.

여행을 위해 기차를 타고 지나는 작은 역을 볼때면 좋았었던 기억이있다.

가끔 여행을 하다가 물건을 잃어버리고 못 찾기도 한 기억도 있다.

이책은 일본이야기의 특유의 향기가 난다.

그래서 끌렸던 책이다.

왠지 표지의 펭귄이 정말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그 덕분에 끌린책이다.

도쿄 인근 바닷가 공장지대에 있는 작은 무인역,

종착역인 야마토기타 여객철도 나미하마선 유실문 보관소,

이곳에는 펭귄이 한마리 산다.

빨간머리를 한 역무원이 돌보고 있는 펭귄 한마리,

뭔가 언발란스 한 이야기가 있을것 같지만 책을 읽는동안 따뜻함과 함께

정말 이곳에 가면 펭귄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도 저마다 사정이 있을것이다.

그런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하게 되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그곳에 펭귄이 있다는 깜찍한 설정, 읽는 내내 좋았던것 가타.

물건을 잃어버려서 분실문 센타에 들러는 사람들에게 있는 저마다의 사정,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도 하고 공감도 하고 따뜻함을 느끼기도 하고

많은 감정들이 지나간것 같다.

애완동물과의 이별을 받아 들이지 못해서 그 유골을 들고 다니는 여성의 이야기,

등교 거부를 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의 이야기,

임신하지 않았는데 남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분실물센타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는 마지막 이야기까지,

귀엽고 다소 황당할수도 있는 펭귄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무장해제가 된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정말 이런일이 생긴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속에는 일본 소설의 특유의 향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그리고 귀여운 펭귄의 등장도 반가웠다.

사람의 따뜻함을 알게 된 책이라 더 좋았던것 같다.

소녀의 여행

소녀의 여행 - 위안부 소녀동화
Hstory 지음 / 도슨트 / 2017년 2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문제에 관심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관심이 생겼고 책을 읽게 되었다.

이책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펀딩 후원금으로 만든 책이다.

13세부터 18세까지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몰랐을 나이에,

너무 나쁜 어른들의 말에 속아서 머나먼 길을 가게 되고 다시 고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림과 글로 담아 책으로 보게 되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짧은 글과 귀엽게 보일수 있는 그림속에 담긴 아픈 역사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커졌다.

끔찍한 전쟁과 그 전쟁속에서 타지에 버려진 소녀들은 아무것도 없이,

길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가고자 무작정 걸어야 했다.

그 고통을 함께 나누던 친구들은 다들 흩어져 버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몰랐을 소녀의 무서움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그 험난한 길을 가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하나로 걸어 온 길.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그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고 얼마나 겁이 났을까 안쓰럽기만 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마음에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리운 가족을 만나서 꼭 안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거리기도 하고

이젠 행복만 함께 하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더이상은 이런 아픔이 없고 이런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