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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9 - 현제賢帝의 세기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9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11월
평점 :
아홉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줄곧 생각했던 것...폭군과 현제의 기준은 무엇일까?... 였다.
폭군이라고 후세에 낙인이 찍혔던 네로는, 정치에 있어서만큼은 폭군이 아니었다.
어머니를 죽였고, 아내를 죽였으며, 치세 말년에는 정치보다는 그리스 문화에 심취해서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고, 여행을 다녔고....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군부의 구테타로 피할데가 없자 자살했다.
아마 그런 인간성 때문에... 또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엉뚱한 일에 치우침으로 인해 폭군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 같다.
하드리아누스는 분명, 현제였다.
원로원의 미움을 사서 폭군으로 될 뻔 했지만... 공정하게 정치적인 면에서만 보면 분명, 현제가 맞다.
하드리아누스도 개인의 취향이 강한 편이어서, 몇가지 스캔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정치적이 아닌, 인간성과 개인의 취향이 남달랐던 것 뿐이다.
그러면, 폭군과 현제의 기준은 인간성일까?
정치인한테 인간성까지 요구하는 것은 어떨까? 정치만 잘 하면 될까?
로마시대만이 아니라, 요즘의 세태까지 정치인에게 정치를 잘 하냐, 못하냐를 제껴두고... 인간성을 가지고 정치인을 논하고 있는 세태인 것 같다.
인간의 생각이,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흔히... 그 사람이 나한테 잘 해주면, 좋은 사람이고...나 한테 서운하게 하면 못된 인간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논리가 되는거다.
인간성의 판단은 객관적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주관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도 많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