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Confession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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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구치 선생의 고백이다.
어느 날, 학생 A가 자신에게 찾아와... 자신이 발명한 도둑 방지 지갑을 보여주었다.
그 지갑의 지퍼에 손이 닿으면, 일시적으로 기절을 하도록 만드는 장치가 달려 있었다.
선생은... 그것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교장의 추천으로 발명품 대회에 참가해서 그 발명품이 수상을 한 적도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자기 딸이 익사한 수영장에 그 장치가 달린 지갑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발명한 학생에게 찾아간 결과, 그 학생이 딸을 살해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 사건에는 학생 B라고 하는 공범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학생 A의 고백이다.
그의 엄마는 유망한 전자 공학도였다.
그러다가 결혼을 해서 자신의 꿈을 포기했었고... 아이가 태어나자, 엄마는 자신의 못다한 꿈이 아이를 통해서 이루어지길 바래서... 아주 어린 아이에게 공학을 가르쳤다.
새로운 장난감을 사서 분해하고 다시 맞추고... 엄마인 자신의 기대에 못미친다고 어린 아들에게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보다 못한 아이의 아빠는 엄마와 이혼을 했다.
이혼한 엄마가 떠나면서, 학생 A였던 어린 아들에게 남긴것은... 공학에 관련된 책들과, 자신의 피를 받아서 유명한 업적을 남기는 공학도가 되길 바란다는 말, 한 마디였다.
그래서 어린아들은 엄마가 남긴 책을 읽고, 열심히 연구해서... 도난 방지 지갑을 만들었고, 엄마의 기대대로 수상까지 했지만... 바로 그날, 아주 큰 뉴스거리 때문에... 자신의 업적이 묻혀졌음을 억울해 했고,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 사람에게 실험해 보고 싶어 공모자를 찾아는데...학생 B가 눈에 들어 같이 일을 공모했다는 얘기다.
그 일로 사람이 죽으면, 큰 뉴스거리가 될테고... 그러면, 엄마가 자신을 알아봐 줄 거라고 생각했다.

학생 B의 고백이다.
어느 날, 학생 A가 찾아와 친구가 되었고... 자신의 발명품을 실험할 대상을 찾고 있다는 말을 해서, 모리구치 선생의 딸을 지목해 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가서 실험을 했는데... 아이가 죽었다고 한다.
사건을 은폐시키려고 아이를 안고 수영장에 던지려는데 아이가 눈을 떴다고 한다.
헌데, 학생 A가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자... 너보다 내가 더 강하다는 자존심으로, 눈을 뜬 아이를 그냥 수영장에 던져버렸다.

그렇게... 사건은 법에 의해서 묻히려고 했는데...
모리구치 선생의 복수는 지금부터다.

우유에 에이즈 보균자의 피를 섞었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사실,  그 후로 학생 B는 정신병에 걸렸고... 자신을 보호해 주던 엄마를 살해했다.

머리가 좋은 학생 A는 우유에 섞었다는 에이즈 보균자의 피 얘기는 거짓말인 것을 알고, 학교에 계속 나오긴 했으나... 모리구치 선생이 뒤에서, 학생 A가 왕따를 당하도록 조장을 했다.
사실, 홈페이지에 남긴 엄마의 댓글은 모리구치 선생이, 학생 A가 엄마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려고 일부러 실험해 본 건데... 뜻 밖에 학생 A의 반응이,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걸 눈치 챘고...그래서, 학교에 설치해 놓은 폭탄을 제거해서, 학생 A의 엄마 사무실에다 옮겨 놓은 것이다.
결국, 학생 A는 자기가 발명한 폭탄으로 엄마를 죽인 셈이다.

이렇게해서... 모리구치 선생은... 법이 지켜주고 있던 살인범 소년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복수를 한 것이다.

세 사람의 각기 다른 고백들...
그 가운데는 공통된 것들도 있지만, 그 개인만 갖고 있는 비밀도 있다.

모리구치 선생은... 살인범이 누군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철창 신세를 지게하지 못한다는 것과... 그래서 법 대신, 자신이 손수 그들에게 복수를 했다.

학생 A는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드러내는데... 그 대상이 자신보다 힘 없는 사람들이다.

학생 B는 자신의 열등감을 표출하는 방법이 자존심을 지키는 쪽으로 드러나는데... 이거야말로, 우리 인간들 모두에게 있는 것... 눈을 뜬 어린소녀를 보면서도, 자존심을 지키려고 그대로 물 속에 던져버리는 것이다...

시나리오 구성, 정말 치밀하게 잘했다.
아이들의 뛰어난 연기력, 또한 좋았다.

아이들의 내면을 알아주지 못하는, 교육열만 앞선 차가운 학생A의 엄마... 그리고, 아들이 살인을 했는데도 친구의 꼬임때문이라며... 과잉보호하는 학생 B의 엄마... 사람을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실행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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