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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 혹은 신문왕
데니스 브라이언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미국 언론상으로 유명한 퓰리처상,바로 그 퓰리처상의 원인인, <뉴욕 월드>의 소유주-편집장이었던언론인 조셉 퓰리처에 대한 전기이다.책 페이지수는 900여페이지에 이르고,책 크기가 일반 단행본보다 가로, 세로 크기 모두 더 작다.거의 성경책 비슷한 모양새이다.즉, 무슨 사전 같이 생겼다.퓰리처의 특징은대중의 이익을 위해 정부와 각종 특권 계층의 부정부패, 결탁 행위들을 철저하게 폭로하고,동시에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사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선정적이고 재미있으며 신기한 주제들을 동시에 충분히다룬다는 것이다.문화면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제공함으로써과도한 우경-편향적 정치적 기사로 인한 혹시라도 모를 독자 외면을 극복한다는조선일보의 편집방향과 일견 비슷할 수도 있다.
즉, 딴지일보의 선배 되겠다.모든 거짓과 부정부패를 까발리면서도, 그것도 철저하게 까발리고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드러내놓고 지지하면서도명랑정신을 잃지 않으며각종 가려움을 긁어줄 만한 풍부하고 다양한 가십 기사거리들을 구비했다는 것이다.(퓰리처의 그러한 정신이 일견 내가 흉내내보고 싶은 글쓰기 전략, 행동규율과일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찬송가를 통해 기독교 집단을 대상으로 사상 운동을 벌일 수 있겠다는예전 생각에 더불어,일반 통신-정보 수요자-공급자들을 대상으로 퓰리처의 방식과 비슷하게 운영되는 온-오프라인 신문을 통해사상 운동을 벌일 수도 있지 않을까.)퓰리처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도 그의 사업 성공 수완이었다.철저하게 사상 운동을 벌이면서도,동시에 어떻게 돈이 되는 대중 운동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어떻게 보면, 퓰리처는 대한민국 1990 년대 후반의 강준만의 1인 언론비판 운동에대한 선구자 역할일 수 있겠다.
사상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대중이라는 사상과 특정 정치적 해석 틀 수요자에게유포시킬 것인가,동시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되도록 많은 정치적 해석 틀 수요자에게
그 사상적 텍스트를 팔리게 할 것인가,우리가 원하는 다양성을 위한 대안적 해석 텍스트를 훌륭하게 생산-유통시키면서도어떻게 하면 그 텍스트 생산 조직이 정상 이윤 정도는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물론, 전기에 그러한 퓰리처의 사업 수완 비결이 실려 있지는 않다.그저 결과만 실려 있다.계속해서 적자만 나고 발행부수 1만부 정도에 머물렀던 <뉴욕 월드>를퓰리처가 인수한 다음,클리블랜드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 크게 공헌한 이후,<뉴욕 월드>는 발행부수 30여만부를 넘어섰고,퓰리처 역시 백만장자 계열에 합류해 유명한 부자들이 몰려 사는 어떤 지역에 대저택을 구입했다.2003년 1월 1일 MBC 어떤 프로그램에오마이뉴스 성공 사례가 약간 길게 소개되었다.
몇 만명의 뉴스 게릴라 기자들이라는 충분히 다양하고 풍부한 기자 인력 자원들을 바탕으로 한,다양하고 풍부한 주제들을 다룬 기사들의 제공,그리고 종이신문 특유의 제약인 한정된 지면에 따른 단편적 소개가 아닌생생하고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현장 중계바로 그것들이 오마이뉴스의 성공의 원동력이었다고오마이뉴스 편집진은 자평했다.결국 중요한 것은 사상의 방향이나 내용이 아니라쓰여진 텍스트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텍스트의 주장을 실제로 그럴 듯하도 믿도록 만드는 힘, 능력, 기술이다.그러한 호응을 불러 일으키는 글쓰기 능력을 연마하지 않는다면사상 운동가로서의 희망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