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 1 - 개정판, 가슴 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이철환 지음, 윤종태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이 책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글이 나온다.

또 여러 곳에서 이 책을 중학생 및 고등학생이 읽을 책으로 추천을 해 논 것도 보았다. 그래서 지나는 길에 2권을 빼서 쓱 둘러봤는데, 이것이 하나로 연결된 소설이 아니라, 옴니버스 형식처럼 작은 에피소드들이 가득 담긴 책이였다. 하나의 글이 1장에서 2장 많게는 4~5장 정도 밖에 안되는 짤막짤막한 글들이지만,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겪을 수 있는 내용들이라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어찌보면 그냥 스쳐 지나갈 모습들도 눈여겨 보고 그런 실화를 9년간이나 모아 글로써 편찬해낸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부지런함이 맘에 와 닿았다.

거지부녀가 식당에 들어와 식당주인이 내쫓고 싶었는데,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 생일을 위해 기껏 모아둔 지저분한 1,000원짜리 지폐 4장을 펴보이며, 아버지에게 밥을 결국에 사서 떠 먹여주던 어린 딸아이의 얘기라던가, 30년간 대학교에 청소부 아줌마로 일하는 딸이 결국 그 대학교 교수가 된 후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라든가, 순간순간 가슴뭉클하게 만들었던 일화들이 많았다.

감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정서를 촉촉히 적셔줄 책인 듯 하다. 수준이 평이해서 어렵지 않아 학생도 같이 읽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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