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 1 -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9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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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방송에서 틈간 방송으로 5분간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지식채널 e다.

어느날 평소처럼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는데, 대사 한마디도 없이 조용한 음악에 자막만 깔린 "잃어버린 33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방영되는 것이다.

일명 민청학련 사건 - 애꿎은 8명을 북한의 간첩이라 몰아 사형선고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사형집행을 시켰던 대단히 전제적인 왕정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사건.

바로 이를 배경으로 한 영상물이였다. 가슴이 아팠던 건 죽어간 그들보다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그들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져서였다.

"동네 애들은 우리 아들을 '빨갱이 자식'이라며 아이를 이리저리 끌고다니며 총살놀이를 하였지만, 주변의 어른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목욕탕간다던 남편이 그길로 행방불명되었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신문에 간첩으로 나왔습니다. 애들과 쥐약을 먹고 자살을 하려던 것을 친정엄마가 보시는 바람에 죽으려던 나는 살고, 충격으로 어머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아....이것이 현실이였던가....왜 우리는 그 많은 일련의 일들을 우리 일이 아니라고 외면했던가...

그들이 무죄로 선고받은 것은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오늘 2007년 1월의 일이였다.

모르는 것은 죄다. 알고도 행동하지 않는 정의는 악의 편이다.

다시 한번 이 말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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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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