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를 먹는 불가사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
정하섭 지음, 임연기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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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와 초2 아이 둘을 두고 있는 직장인이다. 12,000원이면 책을 빌려주는 모시스템에서 돈도 줄이고, 책을 읽는 습관도 길러줄겸 지역도서관을 찾았다. 거기에서 둘째가 유치원선생님이 읽어주더라며 갖고 온 책이 이것이었다. 도서관에서 읽어달라 해서 한번 읽어준뒤 집으로 왔다. 그런데 하루에 한번쯤은 이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도 자기전 이책을 읽어준뒤 그렇게 좋으면 사줄까 했더니, 반색이 되어 "응, 사주세요"라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터라, 불가사리는 어렴풋이 지배층에 대항하는 민중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상의 동물이다라고 들은 바가 있었는데, 이것이 아들에게 어필이 될 줄은 몰랐다. 첨에는 사실 북한이 만들어낸 북한판 [괴물]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 전쟁을 싫어하는 할머니 손에서 태어난 밥풀떼기 불가사리가 할머니의 바램대로 쇠를 먹고 자라서 커졌다가, 왕의 음모로 죽을뻔한 위기를 피해서, 다시 할머니와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한국판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의 만화같은 거라고나 할까. 늘 자연친화적이고 반전쟁적인 애니를 그리는 그가 문득 생각이 난다. 그러고보니 나도 아들처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좋아하는데, 주제가 비슷한게 아닌가 한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추악한 산물 전쟁...

그것을 끝낼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불가사리가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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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a79 2021-02-0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