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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
최상운 지음 / 북웨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지중해라 하면 그저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바다(??)라고 생각했는데...
지중해의 지도를 보면 이 바다는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보인다. 지중해 주변은 서쪽 지역의 작은 틈을 남겨두고는 모두 육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차를 타고 계속 그 바닷가를 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중해는 그러기에 너무나 큰 바다. 수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맞대고 이웃하고 있으며 자그마치 4억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많은 나라들의 서쪽 끝에 모로코가 있다면 동쪽 끝에는 터키가 있다.
파묵칼레 中 218p
여행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터키의 파묵칼레와 에페수스를 다시 만나 좋았고, 스 페인을 가서도 못가봤던 절벽 도시 론다와 작은 마을들도 보고 싶다.
벌써 오래 전부터 하루키의 [먼 북소리]에서 만나게되었던 산토리니와 미코노스섬도 더욱 예쁘게 그려져 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성 프란체스코의 고요한 도시, 아씨시는 이책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또, 한없이 예쁜 blue의 집들이 인상적이었던 튀니지의 시디부사이드를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같은 듯 다른 모습의 모로코의 쉐프샤우엔도 가보고 싶은 곳으로 추가!
가로형 보다는 책의 모양에 맞춰 세로로 긴 사진들이 많은데 사진이 꽤 좋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그리스 터키, 스페인, 모로코, 튀니지 9개국의 바다에 접해 있는 도시들을 다니는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내게는 낯선 출판사에 낯선 글쓴이였는데, 차분하게 지중해를 둘러보는 글쓴이를 따라 고요히 걸어보는 느낌! 의외의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