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구판절판


어쩌면 나 역시 낡은 그 집에 죽어 있는 건 아닐까. 어린 시절에 죽은 내가, 그 집에서 줄곧 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옛날에 자신이 죽은 집’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곳에 누워 있을 게 분명한 자신의 사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모른 척하는 것일 뿐. -32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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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직도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나에게 주는 조용한 가르침의 책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간결해지는 생활습관이 생겨야 한다는 걸 새삼 일깨우게 해준다.  

문장도 더 짧은데 울림은 더 커지는 법정스님의 책을 읽으며 새삼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더 많이 나누는 삶의 모습을 배우고 싶어진다.  

 

 

나는 운문사에 들를 때마다 맨 먼저 비로전 부처님께 문안인사를 드린다. 일반 불상의 전형에서 벗어난 그분만의 독특한 형상에 인간적인 호감을 느낀다. 얼굴 모습도 여느 불상과는 달리 시골의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표정이고, 오랫동안 가부좌로 앉아 계시니 다리가 저려 슬그머니 바른쪽 다리를 풀어 놓은 그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다. 인자한 시골 할아버니 같은 이런 불상은 아무데서나 친견할 수 없다.
운문사의 은행나무와 반송과 비로전 부처님이 부르시기에 이따금 나는 그곳에 간다.
운문사에 가면 149-150 
 

종교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찰이라 자주 들르지만 알지 못했던 인간적 모습의 비로전 부처님을  법정스님의 소개로 다시 뵈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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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절판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스승의 대답.
"시간 낭비하지 말라. 네가 숨이 멎어 무덤 속에 들어가거든 그때 가서 실컷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거라. 왜 지금 삶을 제쳐두고 죽음에 신경을 쓰는가. 일어날 것은 어차피 일어나게 마련이다."
우리는 참으로 소중한 것은 배우지 못하고 어리석은 것들만 배워 왔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이곳에서 깨어 있음이다. 삶의 기술이란 개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깨어있는 관심이다.
삶의 기술 -54쪽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기 말라.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지 말라.
자신의 행동을 항상 살피라.
하느님이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확실히 믿어라.
말을 많이 하지 말라.
공허한 말, 남을 웃기려는 말을 하지 말라.
다툼이 있었으면 해가 지기 전에 바로 화해하라.
-몬떼 까시노 수도원 성 베네딕도 생활의 지침
우물쭈물 하다가는 -78-79쪽

새해 달력을 보니 지나온 한 해가 묵은 세월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면서 또 한 해를 소모해 버렸는지 새삼스레 묻는다. 그러다가 문득 내 남은 세월의 잔고는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이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가령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 줄 모르는 무뎌진 감성, 저녁노을 앞에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무감각, 넋을 잃고 텔레비전 앞에서 허물어져 가는 일상 등, 이런 현상이 곧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섬이다.
알을 깨고 나온 새처럼 -88쪽

때로는 높이높이 우뚝 서고
때로는 깊이깊이 바다 밑에 잠기라
지금이 바로 그때 -115쪽

좋은 친구란 주고받는 말이 없어도 마음이 편하고 투명하고 느긋하고 향기로운 사이다.
좋은 말씀을 찾아-176쪽

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풍경이든 바라보는 기쁨이 따라야 한다. 너무 가까이도 아니고 너무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이 따라야 한다.
바라보는 기쁨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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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림 같은 여행지 - 여행기자가 찾은 우리땅 느낌 있는 여행지 32선 ('2010 한국관광의 별' 단행본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박강섭 지음 / 컬처그라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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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느 여행 관련 책자와는 차별화되게 계절별로 엮어져 있는 것이 좋다. 물론 그 장소들이 대개는 이름난 곳들이라 사계절이 모두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특히 자연 풍광을 중심인 장소들이라 더욱 아름다운 계절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1박2일로 일정 등을 소개해 놓은 추천 코스도 그  외의 주변 볼거리와 함께 연결해 놓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최신 버전의 내용들이 올라와 있는 안내 책인데 사진의 모습이 아주 좋은 것과 아닌 것으로 차이가 많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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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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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노희경. 
 이름 석 자로 바보 상자 앞에 붙들어놓는 마력을 가진 드라마 작가. 
 솔직히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탓인지 그 드라마들 속에서처럼 가슴 서늘해지던 드라마 속 대사 같지는 않다. 아마도 활자만으로 보게 되는 것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쓰면 작가는 못마땅 수도 있겠지만,

젊음의 서슬 퍼런 맘이나, 글귀가 나이를 들어가며 조금은 세상에 부드러워져가는 시선을 함께 보는 것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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