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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직도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나에게 주는 조용한 가르침의 책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간결해지는 생활습관이 생겨야 한다는 걸 새삼 일깨우게 해준다.
문장도 더 짧은데 울림은 더 커지는 법정스님의 책을 읽으며 새삼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더 많이 나누는 삶의 모습을 배우고 싶어진다.
나는 운문사에 들를 때마다 맨 먼저 비로전 부처님께 문안인사를 드린다. 일반 불상의 전형에서 벗어난 그분만의 독특한 형상에 인간적인 호감을 느낀다. 얼굴 모습도 여느 불상과는 달리 시골의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표정이고, 오랫동안 가부좌로 앉아 계시니 다리가 저려 슬그머니 바른쪽 다리를 풀어 놓은 그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다. 인자한 시골 할아버니 같은 이런 불상은 아무데서나 친견할 수 없다.
운문사의 은행나무와 반송과 비로전 부처님이 부르시기에 이따금 나는 그곳에 간다.
운문사에 가면 149-150
종교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찰이라 자주 들르지만 알지 못했던 인간적 모습의 비로전 부처님을 법정스님의 소개로 다시 뵈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