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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바보 - 대양 육대주에서 만난 사랑하는 영혼들과의 대화
오소희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5
모두 다 ‘남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학적 범주에서.
더 크게는 생물학적 범주에서
우리의 언행은 크게 ‘남다르지 못’하다.
비슷한 확률에 기대
비슷한 레퍼토리의 순환 속에서
비슷한 인연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진지함만으로도 농담이 된다.
150
여행에 관한 책으로 유명한 그의 책 제목치곤 좀 의아하다 싶었다.
그런데 웬걸 역시나....수많은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 사랑들에 대한 이야기다.
자기애, 동성애, 모성애 등 갖갖 종류의 사랑들의 모습을 세계 곳곳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로 엮어가는 책이다.
브라질 리우의 밥,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마르셀로.
요르단의 마다바와 다나 자연보호 구역의 달랄과 함지.
필리핀 포트바톤의 마고와 미얀마 티보의 찰스.
파리에서 만난 루마니아인 이리나, 볼리비아 라파스의 저글러 커플, 콜롬비아 메데진의 연인.
스페인 커플, 에콰도르 키토에서 만난 덴마크인 닐스, 미국인 에릭, 프랑스인 다니엘.
에티오피아의 에이즈 환자 22살 엄마 사이카, 미얀마 만달레이의 그녀, 콜롬비아 부카라망가의 엄마, 페루 피스코의 식당의 할머니.
샌프란시스코의 매슈와 제임스,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서 만난 영국인 스파이와 본드걸.
페루 푸노의 목공과 석공, 아르카디오와 유제니아, 효자동 공목 빙그레 식품 할머니.
파리의 악사, 음성의 버스터미널 가화김밥집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든 내용이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사랑의 시작, 자기애의 #3의 마고와 찰스의 이야기와 다르지만 같은 사랑, 동성애에 나온 매슈와 제임스의 사랑과 또 아이들을 위해 사랑을 전하는 방법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볼리비아 전체를 불륜 나라로 만들어버린 남미 사람들의 열정적 사랑도 인상적이고, 노년의 사랑에 등장하는 가화김밥 이야기도 맘이 짠하다.
콜롬비아를 불륜국가로 만들로 한바탕 웃었던 날, 나는 함께 했던 기혼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열정적인 남미의 라티노들이 가르쳐준 게 있다면 한 가지야. 지금 당장 사랑하라! 남편이 있으면 끌어안고, 아내가 있으면 키스하고, 음악이 흐르면 눈치 보지 말고 같이 춤추는 거야. 힘도 들지 않고 돈도 들지 않아. 한 번뿐인 인생, 벽장 속에 아껴두지 말고 좀 주책없이 살아보는 거야.”
#4-3 메데진에서 145
그렇다
지구 어느 곳에 살든
사랑이 산다
사랑이 죽어간다
그런 사랑에 징글징글해 하면서도
그렇게 또
사랑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