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이야기 - 천사들이 머무는 신비의 땅
신미식 지음 / 가쎄(GASSE)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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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다가스카르 관광청과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책인지 모르겠지만.  

신미식의 따뜻한 글과 함께

덕분에 

아프리카 서쪽의 큰 섬 마다가스카르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유럽을 닮은 아름다운 도시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풍경도
마다가스카르 서부 메마라하의 뾰족한 바위 Tsingy 칭기의 놀라운 모습 ‘발끝으로 걷는다’는 뜻의 이 땅의 살아있는 전설의 땅도 인상적이지만
푹 빠져버릴 듯한 천사 같은 맑은 눈동자의 아이들이 잊혀지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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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바보 - 대양 육대주에서 만난 사랑하는 영혼들과의 대화
오소희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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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5
모두 다 ‘남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학적 범주에서.
더 크게는 생물학적 범주에서
우리의 언행은 크게 ‘남다르지 못’하다.


비슷한 확률에 기대
비슷한 레퍼토리의 순환 속에서
비슷한 인연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진지함만으로도 농담이 된다.
150 
 

여행에 관한 책으로 유명한 그의 책 제목치곤 좀 의아하다 싶었다.
그런데 웬걸 역시나....수많은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 사랑들에 대한 이야기다.

자기애, 동성애, 모성애 등 갖갖 종류의 사랑들의 모습을 세계 곳곳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로 엮어가는 책이다. 
 

 

브라질 리우의 밥,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마르셀로.
요르단의 마다바와 다나 자연보호 구역의 달랄과 함지.
필리핀 포트바톤의 마고와 미얀마 티보의 찰스.
파리에서 만난 루마니아인 이리나, 볼리비아 라파스의 저글러 커플, 콜롬비아 메데진의 연인.
스페인 커플, 에콰도르 키토에서 만난 덴마크인 닐스, 미국인 에릭, 프랑스인 다니엘.
에티오피아의 에이즈 환자 22살 엄마 사이카, 미얀마 만달레이의 그녀, 콜롬비아 부카라망가의 엄마, 페루 피스코의 식당의 할머니.
샌프란시스코의 매슈와 제임스,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서 만난 영국인 스파이와 본드걸.
페루 푸노의 목공과 석공, 아르카디오와 유제니아, 효자동 공목 빙그레 식품 할머니.
파리의 악사, 음성의 버스터미널 가화김밥집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든 내용이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사랑의 시작, 자기애의 #3의 마고와 찰스의 이야기와 다르지만 같은 사랑, 동성애에 나온 매슈와 제임스의 사랑과 또 아이들을 위해 사랑을 전하는 방법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볼리비아 전체를 불륜 나라로 만들어버린 남미 사람들의 열정적 사랑도 인상적이고, 노년의 사랑에 등장하는 가화김밥 이야기도 맘이 짠하다. 

 

콜롬비아를 불륜국가로 만들로 한바탕 웃었던 날, 나는 함께 했던 기혼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열정적인 남미의 라티노들이 가르쳐준 게 있다면 한 가지야. 지금 당장 사랑하라! 남편이 있으면 끌어안고, 아내가 있으면 키스하고, 음악이 흐르면 눈치 보지 말고 같이 춤추는 거야. 힘도 들지 않고 돈도 들지 않아. 한 번뿐인 인생, 벽장 속에 아껴두지 말고 좀 주책없이 살아보는 거야.”
#4-3 메데진에서 145 

 

 

그렇다
지구 어느 곳에 살든
사랑이 산다
사랑이 죽어간다
그런 사랑에 징글징글해 하면서도


그렇게 또
사랑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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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처럼 -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이지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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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사유라... 
 

어찌 보면 현재는 없다. 우리의 인식은 자나가 버린 과거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만 바라볼 뿐, 현재는 포획할 수 없다. 그래서 지나간 과거는 이미 관념이 되었고, 다가올 미래도 아직 관념이며, 현재는 포획하지 못하는 관념이다.
관념의 힘이란 얼마나 위대한가? 뒤랑이 말한 대로, 인간은 관념에 살고 관념에 죽는다.
올바른 꿈을 꾸는 사람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관념의 주인이 된다.
그 올바른 꿈에 삶은 완전해진다.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건 하늘의 일이고, 다만 올바른 궁리하는 것이 인간의 일임을 믿고 있을 뿐이다.
결국 마음이다. 여행도 삶도 모두 마음에서 시작한다. 마음 하나 잘 잡고 올바른 꿈을 꾼다면 언제나 자유로우리라.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中 257-258p


이지상씨의 책 중에서 비교적 가장 오래 전 본 것으로는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였다. 사실 그 때는 글쓴이에 관한 관심이라기보다 ‘아프리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읽게 되었는데, 브라운 책표지만 빼곤 별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 후로 여러 권의 책을 읽게 되었지만 지난 번 읽는 [낯선 여행길에서...]가 그나마 내게 맞는 코드였다고나 할까?

이번에 이 책은 있을 법하지 않은 아주 작은 도서관의 여행 코너에 거의 없는 책 중에서 글쓴이의 이름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는데......음...... 여행서라고 할 수는 없겠다.

책 날개에 적혀 있는 것처럼 ‘삶과 여행 사이에서 부닥쳐야 하는 숱한 고민을 사회학적인 시각으로 넓혀 사유한 산문집’이다.
이름도 때로 낯선 짐멜, 마페졸리, 뒤랑, 가스통 바슐라르 등의 이론을 가지고, 삶에 대해, 여행에 대해 사유라는 때로 낯선 이지상씨의 글이다. 
 

시대적 이슈도 이야기 거리로 등장하고...
여행기를 기대했던 내겐 조금 낯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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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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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글 중에도 나오지만, 유행처럼 그 먼 스페인에 ‘한국인이 왜 이렇게 많아?’할 정도가 됐다. 고만고만한 많은 산티아고에 관한 책들이 나오고, 카페가 생기고, 가까운 지인도 꼭! 산티아고를 걸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들 중 한 명이 이 책을 읽고 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서 산티아고 책은 그만!하다가 뒤늦게 읽어보게 되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좀 달랐다. 진지한 추구를 전제하는 ‘순례’는 출발할 때의 내겐 낯설기만 했다. 깨달음 같은 건 처음부터 바라지도 않았다. 내가 혹했던 건 산티아고 가는 길이 ‘
 한쪽 방향을 향해 800킬로미터가량을 걸어가는, 안전하고 단순한 길’이라는 점이었다. 길을 헤맬 걱정도, 내일은 어디에 갈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배낭을 메고 걸어갈 체력만 있으면, 그저 화살표를 따라 쭉 걷기만 하면 되는 길.

한 친구는 여행지를 고른 이유치곤 참 무식하다고 혀를 찼지만, ‘단순한 길’을 어행지로 선택한 이유 역시 단순했다. 무작정 혼자 있고 싶어서였다. 내가 처한 환경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아무 계획 없이 떠돌고 싶었다. 그저 ‘지금,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안달했다. 내 마음은 어느 책 뒤표지에서 본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의 서구에 깊이 공명했다. “어디로라도! 어리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혼자 걷기 시작한 길 中 어디로라도! 어리로라도! 17  

 
얼마 읽지 않아 이런 내용을 읽으며 그렇게 대단한 이유가 아니어도 단순한 이런 이유로도 그 긴 여정을 떠나는 이가 있구나! 하면서 새삼 위안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무슨 길 무슨 길 많이도 나와 있는데, 왜 다들 산티아고일까? 하면서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심술이 조금 누그러졌다고나 할까? 이런 이유로라면 나도 산티아고를 가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나 할까

몇 권의 산티아고 순례기를 읽어보았지만, 또, 산티아고에 관한 책 중 처음 읽는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만 기억날 듯하다.

특히, 길눈 밝지 못한 수호천사, 조와 조지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영혼이 기뻐할 만한 곳. 크루스 데 페로를 걷고 있는 ‘믿음의 발견’장에서는 마음에서부터 물기가 생기는 감동적인(책을 읽고 이런 적이 요근래 잘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부분이었다.

카미노에선 종종 어떤 강력한 목표에 이끌리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노란 화살표 덕분에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명확했다. 일상에서도 그런 화살표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랫동안 노란 화살표처럼 갈 길을 알려주는 지침이 내 인생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처음부터 노란 화살표를 입에 물고 태어난 듯 자신의 길에 대해 단호한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 왜 나한텐 그런 게 없을까.

- 아름다움의 힘 中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 227 


종종 길을 가고는 있으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길을 잃은 건 아닌지 고민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내게도 노란색 화살표가 있었줬으면 좋겠다.


갈리시아 지방의 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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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In the Blue 1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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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돈이 많다고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돈이 없다고 떠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많다고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시간이 없다고 떠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곳이 있다 한들
아무리 돈과 시간이 넘쳐난다 한들
내가 내키지 않으면, 내가 가고자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
-두브로브니크 中 
 

 

전쟁에서도 피해간 늘 볼 때마다 아련해 보이는 두브로브니크의 그 해안은 인상적이다. 컴의 바탕 화면도 마침 그곳의 풍경을 하고 있던 차에 도서관을 가게되었다.

[벨기에]를 읽으며 매우 좋은 느낌을 받은 데다 언젠가는 가보리라 했던 [크로아티아]를 안 볼 수 없다. ^&^ 사실 벨기에에서도 그런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너무 멋진 곳을 가니 그저 렌즈만 들이대도 예쁘게 그림이 나오는 거 아냐?? 이 크로아티아를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은 사실 지울 수가 없다. 두브로브니크,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자그레브....크로아티아를 간다하면 거의 들르는 곳, 네 곳을 둘러보는 코스여서 더욱 그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등이니 오죽하겠냐 말이다. 그러면서 실눈을 가늘게 뜨고 보는 데도 불구하고 책이 예쁜 건 어쩔 수 없다.

나의 여행도, 붉은 지붕이 펼쳐진 두브로브니크의 사진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당신에게도 당신의 등을 떠미는 한 장의 사진이 있는가? (두브로브니크 中)
라고 했는데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붉은 지붕들의 사진을 보니, 건물 전체를 휘두르고 있는 빨래줄에 널린 컬러풀한 빨래들을 보니, 정말 그곳에 꼭 가봐야할 것 같다.

본래의 물빛은 맑은 터키 옥빛인데, 여름에는 파란빛, 겨울에는 연한 초록빛으로 계절마다 다른 색깔을 보이는 호수의 빛깔이 현실적이지 않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모습도 도시락을 싸들고서 걸으며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

버나드 쇼가 ‘지상의 낙원’이라고 했다는 크로아티아가 좋아서 한국에 돌아오지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던 백승선의 말처럼 사진으로만 봐도 그곳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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