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평점 :
예나 지금이나 나는 애매하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은 명확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그래도 그땐 몰라지만 지금은 알게 된 게 있다.
문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새로운 문제가 이전의 문제를 덮을 뿐이라는 것.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냥 안고 살아갈 줄 알게 되었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나를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살기 쉬운 곳이 되기를 바란다.
273-274p
치열하게 살던(이건 사실 좀 어폐가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도 모르고 살던(이렇게 이야기해야할까?) 20,30대가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 싶다.
사람마다 경제적인 여유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여유는, 사고 싶은 음반을 사고 여행 갈 때 큰 고민 없이 비행기표를 사는 정도. 그리고 지인들을 만나면 커피 한잔에 디저트 정도는 대접할 수 있는 여유다.
49p
그렇지? 이만큼의 여유면 되지...
하면서 공감한다.
사진은 내게 그런 것이었다. 단순히 어떤 장면을 찍은 것이 아니라 그때의 풍경, 사람들, 나눴던 이야기들, 감정들과 생각들, 그리고 냄새까지 모조리 담겨 있는, 내 기억의 전부다.
60p
사진에 관한 에피소드에서도 일부 끄덕여진다. 그러던 그가 어떤 계기로 사진을 전처럼 안 찍게 된다고 한다.
생활인으로서의 여행 작가의 삶을 들여다본 책이다
그의 저작 중 두 편을 보았는데, 그 전작들에 비해서는 편안해졌다고나 할 수 있겠다. 내 스스로를 유배시킨 곳 연남동이라는 섬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이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에 이어 제목이 기억될 책이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이런 나로서 만족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온전한 내가 되고 싶다.
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