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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 유주학선 무주학불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평점 :
9권에서 시작된 서울에 관한 답사의 두 번째 이야기로 한양도성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난 가을 흥인지문에서 혜화문까지의 낙산구간을 걸어보면서 너무 좋은 기억이 있어 다른 곳도 두루 가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상세하게 한양도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문밖, 세검정, 부암동이 궁궐 근교에서의 하던 역할들을 보여준다.
또, 10권의 부제가 되었던 석파 흥선대선군의 글귀도 나온다.
‘유주학선 무주학불(有酒學仙 無酒學佛)’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술이 없으면 부처를 배운다.(152p)
6권에서 나온 경복궁과 9권에서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에 이어 이 책에서는 덕수궁에 대해 살펴본다.
5대궁을 모두 가보고 덕수궁이 좀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었는데, 조선 말기의 힘든 역사에서, 그 후로도 서울의 발전에 밀려 말도 못한 수모를 겪으며 규모가 작아지는 과정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대한제국(大韓帝國)의 슬픈 역사와 맥을 함께하는 덕수궁(德壽宮)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또, 그저 동묘(東廟)라고만 알고 있던 동관왕묘(東關王廟)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로 내게는 새로운 이야기이다. 얼마 전 처음으로 근처를 가본 적이 있는데, 삼국지(三國志)의 세 장수 중 한 명인 관왕(관우.關羽)의 묘라는 것을 부끄럽게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성균관(成均館)에 관한 이야기도 무명자의 『반중잡영』를 풀어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조선 시대 성균관 구석구석을 다니며 유생들의 실생활을 보는 듯 실감나게 읽혔다. 또 여러 번 언급한 명륜당(明倫堂)앞의 은행나무도 11월 첫 주나 둘째 주 가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서울을 둘러보는데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2권이 더 서울편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 얼른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