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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의학자 -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박광혁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그림에 관한 책과 테마가 참으로 많다.
미술관을 중심으로 둘러보거나,
신화나 성경에 관한 이야기로,
미술사적으로 살펴보기도 하고,
역사의 관점으로 그림을 보기도 하며,
남녀의 이야기와 그에 얽힌 사랑에 관한 이야기 등
무수히 많은 미술에 관한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다. 아마도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가 아니었을까? ^^
그런데, '미술관에 간 의사'라니...'
오! 이 조합? 하면서, 추천 마법사에서 봤을 때부터 솔깃했다.
역시 흥미진진했다.
의대생 시절 잊을 수 없던 ‘해부학 실험실’이야기와 실험실에 관련된 그림들로 시작되는 이야기에서부터 많은 그림들에서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정말로 많은 의학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저 초상화를 그려준 친한 친구로만 알았던 빈센트 반 고흐와 가셰의 이야기도 새롭고,
몽유병을 비롯한 잠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나게 그림과 연관해 이야기 한다.
주세페 데 리베라의 그림 <프로메테우스>에서 3,000년 동안이나 간을 독수리에게 쪼이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의 그림에서 간의 위치가 잘못 그려진 치명적 오류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쉴새 없이 조잘거리던 에코에게 화가 난 헤라가 목소리를 빼앗아버리는 님프 중 에코에 관한 이야기에서 초음파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내용도 흥미롭다.
신화 속 에코의 사랑은 선남선녀가 목숨을 잃는 파국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실패한 사랑의 아이콘처럼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날 남과 여 두 사랑의 결실인 뱃속의 태아를 눈으로 처음 확인시켜 주는 것이 ‘에코’이니까요.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하는 메아리 中 333p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질병들이 등장한다.
모두 4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의학과 관련된 그림들을 보게 된다.
세계를 바꾼 질병이라는 첫 번째 챕터에서는 세계 역사를 때로는 세계 인구를 통째 뒤흔들었던 질병들이 나온다.
예방법이 나오기 전 공포의 대상이었던 페스트, 스페인 독감, 디프테리아 등과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되는 한센병 등이 그것이다.
챕터2와 3에서는 캔버스 속에서 질병을 찾고, 또 처방도 찾아본다.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왜소증이나 로트레크의 병인 농축이골증 등의 유전병, 갑상샘암.
심리적 병인 도박,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알콜 중독, 상사병, 자살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다.
챕터 4에서는 서양의 그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신화와 관련된 그림에 관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교류하는 학문입니다. 명화는 의학에 뜨거운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이 책은 의학의 주요 분기점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명화라는 매력적인 이야기꾼의 입을 빌려 의학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일천한 의학 지식과 경험, 그리고 미술에 대한 애호가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는 얕은 식견....
- 머리말 中 007p
저자는 머리말에서 많이 겸손하셨던 듯 하다.
아껴봤다. 너무 재미있어서....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