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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그 배우라서,
그 감독이라서 무조건 보고마는
영화도 그러하지만 책도 그렇다.
전혀 책에 대한 정보 없이 그저 표지에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만 보고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에쿠니 가오리가 요즘은 소설집이나 에세이 등이 많아서 살짝 망설이긴 했다.
많은 이야기들이 조금씩 분위기가 다른 데다 오래 전 쓴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원작이 2014년이란다. 오랜만에 읽는 그의 장편소설이다.
아무튼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
이누야마 집안 세 자매의(357p)에 관한 이야기이다.
초반부부터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세 자매의 이야기가 너무 장면 전환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서 ~코로 바뀌는 일본 여자이름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진행되었다.
그 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아사코 인상에는 ‘음울한’, 하루코 인상에는 ‘그런 대로 쾌적한’, 그리고 이쿠코 인상에는 ‘마음에 드는 장화를 여러번 신을 수 있어서 좋았던’ 가을이었다.
제14장 中 173p
한 집안의 자매이지만, 너무나 다르다 싶었는데, 계속 책을 읽다보니 한 집 식구들이 맞구나....싶기도 하였다.
읽으면서 공지영의 오래된(?^^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이 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 지라..gg)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세 여자 친구들이 생각났다.
내용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사코처럼 답답하게 살고 있는 이도 있었던 듯 하고, 하루코와 이쿠코와 모두 같지는 않겠지만 책을 읽으며 느꼈던 조금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같은 여인들의 삶이 있었던 것도 같다.
3명의 인물이 여자들의 삶을 대표적으로 나타내지는 않겠지만,(전에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경우는 4명이긴 하다.) 비슷한 구성이어서 생각이 났나 보다.
아무튼 형제간의 삶은 그다지 평범한 것 같지도 않고 '왜 이렇게?' 싶은 부분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살던 2번가의 집 현관에는 가훈 액자가 걸려있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35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