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는 책방 - 동네서점 북바이북 이야기
김진양 지음 / 나무나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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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책, 책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참으로 많다. 모든 책들이 그렇지만 마음에 쏙 드른 책이 있는가 하면 왜? 싶은 책들도 더러 있다.

제목이 눈에 띄어 bookple에서도 읽고 싶은 책에 담아 놨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자주 들르는 구립도서관에서 '책에 관한 책'을 주제로 묶여져 있는 책이야기에서 다시금 만나게 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이 일단 신선했다.

술 먹는 책방이라....

국내에서는 처음이라 그의 아이디어인 줄 알았는데, 일본의 샵에서 착안한 것이라 한다.

안주도 생라면 뿌셔서 만든 것도 있고....

 

 

하긴 책방이니 책이 최우선되어야 하지 않겠나? 읽다보니 책을 읽으며 커피만 마시란 법이 있나? 집에서도 맥주 한 잔에 책 읽는데, 왜 카페에 앉아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싶으니 어쩜 너무 늦게 나온 술 먹는 책방이 아닌가도 싶었다.

 

 

커피를 좋아한다고 모두 커피샵을 차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책을 좋아한다고 모두 책방을 차리지는 않는다.

사업을 한다는 것이 복잡한 계산을 거쳐서 답이 어느 정도 나와야하는 것이고

그럼에도

살짝 '책'에 관한 가게를 여는 건 이율 배반적인 생각이 함께 드는 경우도 있다.

 

 

어렸을 적 너무나 책을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퇴직할 무렵 '내 노년에는 서점을 하시겠노라'고 선언하시며 작은 상가를 계약하시는 것을 보며 

그 한 귀퉁이에 앉아 나도 책을 잘 골라주고, 책표지(그래, 그 때 그 시절에는 새 책을 사면 껍질을 해주기도 했었다.......^^) 를 잘 해서 주는 친절한 서점직원을 꿈꾸기도 했었다. 나에게 들어오는 모든 책들을 예쁜 월간지 등의 화려한 화보에서 찾아내어 표지를 아주 빠르게(?^^) 예쁘게 입혀 다니며 읽던 시절도 있었다.

 

나도 이렇게 얼마간은 불신(?^^)하면서 알라딘을 기웃 거리면서도 직접 책방에 가서 책을 사야만 하던 시절을 지나, 동네 단골 책방에서 책을 주문 예약해 받아오고 하던 예전이 떠올랐다.

 

 

언니랑 함께 많은 시장 조사를 거쳐 상암동에 '술 먹는 책방'을 연 글쓴이는 훨씬 호기롭게(? 이렇게 쓰는 것이 다소 죄송하기도 하지만 동네 책방이 너무나 힘을 잃어가는 지라....)시작해 들떠 있는 음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런 단골 서점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다.

 

 

새로운 방송가가 되고 있는 DMC 근처에서 이색적인 포맷으로 노출이 많이 되어 이름을 내고 있는 이 '술 먹는 책방'이 오래도록 명맥을 유지하며 누군가의 단골책방으로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좋곘다.

 

 

이 책을 읽을 즈음 함께 읽었던 좀더 구체적으로 북카페를 하려는 마음을 먹는 사람들이 눈여겨(?^^) 봐야 할 책 같은 '북 숍+북카페+서재'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멋진 서점이 생각하면 읽는 와중에 끝부분에 '개인 사정으로 더 이상 서점을 볼 수 없'는 그런 곳들이 많아 아쉽다 싶었는데, 이 책을 대하고 보니 다시 한 번 복잡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서점이 별로 없는 대학가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동네 서점들이 번창하여

시작하신 열정을 잃지 않고 계시는 서점 사장님을 많이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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