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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프지 마라 - 따뜻한 진료실에 번지는 눈물.웃음.위로
김정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내 이야기를 쓰면 책 몇 권 분량은 나온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이다.’
이런 이야기를 사실 많이 듣곤 한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들을 살아가다 보면 생각보다 많이 접하곤 한다.
김정환 선생님이 들어주는 환자들의 이야기도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때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다.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두루 겪게 되겠지만 병원이라는 곳은 어른들 말씀에 ‘경찰서’와 함께 자주 가면 좋지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어갈수록 병원을 드나드는 일이 많아지고 또 어쩌다 사소한 감기나 통증으로도 병원을 다니다보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을 찾게 된다.
찾게 된다?는 것 자체가 그렇지 못한 선생님도 많아서 일 것이다.
아마도 통계적으로도 ‘의사의 하루 진료 환자가 너무 많다.’, ‘1인당 평균 진료 시간 고작 몇 분 밖에 되지 않는다.‘ 등의 기사들을 접하며 가지고 있던 선입견일 수도 있다.
여기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신다.
게다가 늘 환자들만 보시는 데도(?^^) 유머러스하시기까지....
가정의학과를 맡고 계셔서인지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만나시는데 인생의 이야기가 묻어나온다.
누구나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때로 그것은 의무이기도 하다.
건강히, 오랫동안 행복하게, 꼭! 中 91p
세상의 모든 어른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사실은 점점 어른이 되어가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른의 의무 中 105p
심한 기형의 아이를 가진 산모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는 결론은 자못 씁쓸하다.
60대 치매 환자와 ‘1분의 시간을 10분도 더 지난 것처럼 길게 느’끼며 기억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린 ‘돌아오라, 기억아’이야기도 가슴이 아리다.
어디 가슴이 아픈 이야기가 그 뿐이랴.. 그런 찡한 사연들 속에 재미난 이야기들도 얼마나 많은지....계속 읽는 내내 울다 웃다를 반복하게 한다. 이런 책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런데 허걱! 다 읽고 나니
책의 책 끝부분에 ‘이스터에그(비밀 암호문)가 숨어 있’다고 되어 있었다.
‘볼드체의 글자 10개를 찾아 문장을 조합해 저자의 돌발 발언을 확인해’보라고 하는데
난 책을 읽으면서도 굵게 나타나는 그 글자들이 오타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다시 그 눈에 밟히던 글자들이 다시 훑어보니 고작 5자 밖에 못 찾겠다. ㅠ.ㅠ.
꽃 남 는 수 미
짠한 마음에 책장을 덮는데, 다시금 위트를 발휘하시는 분이시다. 의사선생님이 글까지 재미나게 쓰시다니......!!^^
언제나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나는 또는 우리는 이런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를 꿈꾼다.
그리고 김정환 선생님 같은 분이 꿈꾸지 않아도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