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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러브 레터 - 예술에 담긴 사랑과 이별의 흔적들
이동섭 지음 / 시공아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글쓴이의 말처럼 숱하게 많은 예술 작품 감상에 관한 책들이 있어서 나도 여러 편을 접하긴 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예술작품을 통해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의 경험을 통해 예술작품을 보는 감상법(들어가며 9p)’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사랑과 관련된 4개의 part로 나뉘어진다.
Part1 사랑, 그 부조리한 감정, Part2 에로스와 질투, Part3 당신이라는 의미, Part4 이별과 영원으로 사랑의 흥망성쇠(?^^)로 나눠 예술품을 감상한다.
여느 예술작품 감상과는 다르게 개인적 감상이 더 많이 등장한다.
내가 그렇게 느껴서일까?
사실 글쓴이의 다른 책 [파리, 로망스]라는 책에서 화들짝 놀랐던(왜냐구? 자세히 이야기하긴 힘들지만, 일단 제목을 오해하고 여행에 관한 책인 줄 알고 들었던 나의 잘못이 1차적으로 있긴 하다. 물론 파리가 나오긴 하나....지극히 개인적인 러브스토리를 적은 글이었던 지라....)을 먼저 만나고 나서 다시금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도 궁금해 읽게 되었다.
흔히, 보는 미술작품 외에 2-3씩 짝을 지어 예술의 연관성을 찾고 이야기하는데 문학작품, 사진작품, 무용극까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사랑을 주제로 하고 또 다양한 장르의 감상이 얽히는 만큼 조금은 다른 감상이라 좋다.
물론, 요하네스 페이메이르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지만, 앙드레 고르, 잔 에뷔테른, 롤랑 바르트의 이야기 '사랑 없는 세상을 견디는 방법'과 피나 바우쉬의 '사랑은 영원히 지속된다'의 이야기는 꽤나 인상적이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 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에서
-사랑 없는 세상을 견디는 방법 中 245-248p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갔던 책의 안 표지에 ‘피나 바우쉬’의 언급을 다시금 뒤집어 보게한 독일 출신의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바우쉬의 ‘탄츠테아터 Tanztheater’에 관한 이야기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