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랑 건축+畵[화] - 아헨에서 위베스퀼레까지, 유럽을 걷고 건축을 스케치하다
최우용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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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건축가가 되어 있던 그가 다시 공부하는 기분으로 유럽의 10개국 80여개 도시를 따박따박 걸으며 때로 기준이 되고, 보고 싶었던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 떠난다.

 

건축을 숙명적으로 크기와 관련된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 건축은 구체적 물성을 갖춘 재료를 기반으로 엄청난 크기로 구축되어 실재하기 때문에 현실 반성적이어야 한다. 실험적 건축은 존재할 수 있으나 건축이 온전히 실험의 대상일 수만은 없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작은 교회의 큰 어울림, 위베스퀼레 마을 교회 中 289P

 

이 글을 읽다보니

언젠가 건축가인 사촌오빠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파트의 경우만 해도 구조만 봐도 대충 언제쯤 건축된 것인지 알 수 있다고. 우리 나라 같이 공통주택의 역사가 짧은 경우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방, 거실, 주방의 크기 등에서도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건물이 그 지역의 역사와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

 

건물마다 특유의 원색을 입고 있어 그 다채로운 색상의 조합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기자기하고 정겹다. 빨강, 파랑, 노랑, 분홍 등 원색의 모임은 계획적으로 구성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색을 선택하는 데 집 주인장의 취향에만 의존한다면 이토록 컬러풀하게 통통 튀는 색상의 멋진 조화를 이루기 어렵지 않겠는가? 실제로 집주인이 자기 집에 색을 칠하려 할 때는 해당 정부 기관에 신고를 하는데, 그러면 담당 기관에서 그 부지에 허락된 몇 가지 색을 알려준다. 그러면 집 주인은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색을 칠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감천동 in 이탈리아, 부라노 섬 中 144p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색들이 ‘서로 친구 먹고’있는 섬마을(144p) 이탈리아의 부라노 섬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현란한 색감과 디자인 등을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의 아헨에서 시작된 그의 건축 기행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델란드 벨기에를 거쳐 북유럽의 핀란드와 스웨덴 그리고 오스트리아 체코에 이르며, 유럽을 여행할 때 만나게 되는 도시들에서 본 적이 있음직한 건축물들을 보게 된다.

 

건축 용어들이 물론 설명이 있긴 했지만 다소 딱딱하게 전개된 이야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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