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차 여행 - 작은 증기기관차부터 초호화 특급열차까지, 낭만 기차 여행 20
윤창호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한 번은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몽골 평원의 한복판에서 가이드가 차를 고치는 동안, 배낭 속의 지도를 꺼내들고 한참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 우리는 과연 어디쯤 있는 것일까 추측하고 있는데 현지 가이드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갑자기 웃음이 터져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지도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자신이 어이데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비로소 지도가 쓸모 있는 것을. 그래야 여행도 지속될 수 있는 것을. 그리고 그건 여행에만 국한된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비로소 그때 얻게 되었다.

252p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떠나지 못하는 자는 이렇게 책에서 깨달음을 얻지만 아마도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일 터이다.

일상을 벗어나며 늘 보던 자신도 새롭게 보게 된다는 것이다.

 

단편 소설의 단점 중에 하나가 자꾸만 호흡이 끊어지는 것이 될 터이다. 여러 작가의 글 또한 별루 좋아하지 않는 게 느낌이 생경한 어떤 것들을 따라가는 게 힘들다면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괜찮다. 4명 작가의 글이 많이 널뛰기 하는 느낌이 덜하며 부드럽게 느껴지는 점이 좋다.

 

물론 기차 여행 중에는 4인의 글이라 살짝 겹치는 부분-1부의 유럽에 물론 촘촘히 잘 연결된 철로망 때문이기는 할 테지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다시 볼 만하다.

 

2부에서 더 인상적인 었던 노선은 워낙 럭셔리해서 타볼까 싶지 않지만 남아공의 blue train과 중국, 러시아 몽골의 3개국을 가는 몽골횡단열차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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