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날들 -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시간
김신회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사실 이런 식의 여행기(??)는-단지 글쓴이의 감정을 따라 지구 이곳저곳을 널뛰기 하는-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에서부터 방랑벽이 있는 이들로서는 다들 느껴본 적이 있는 공감할 내용들, 이를 테면 ‘지도 없이 걷기’,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혼자 살아보기’, ‘게을러지기’ 등 제목만 보고도 ‘그래, 그래’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 술술 잘 읽힌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내게 친구들은 ‘가방에 나도 넣어 가면 안 돼?’하는 안쓰러운 눈빛을 보이곤 한다. 나 역시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어김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말풍선이 있다.


“날 조금 넉넉한 상자에 넣어서 가능한 한 멀리 부쳐줘.

그 다음엔 내가 알아서 할게.”


하지만 훌쩍 떠났다고 해서 복잡했던 머릿속이 한 순간에 맑아지는 것도 아니다. 내팽개치고 온 일을 걱정하고, 도망쳐 온 일상을 떠올리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선택한 여행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건지를 염려하고 있으니 나란 인간,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 정답이란 없다는 걸 이미 알면서도 어렵게 떠나와서 고작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괜찮기는 한 걸까라는 조바심과 여행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적도 많았다.

prologue 가장 보통의 나에게로 가는 길 中 004


꼭 내 맘 같다.


여행짐을 쌀 때 우리가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칫솔도, 잠옷도, 복대도 아니다. 그동안 잊고 살아온 설렘, 그게 바로 제일 먼저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이다.

여행 필수품 中 045


앞으로 여행가방을 쌀 때 이 한마디만 기억하자. 버리고 떠나기. 그 어떤 ‘만에 하나’의 상황 앞에서도 우리에겐 그게 정답이다.

버리고 떠나기 中 321

 

 

가장 보통의 날들에 나도 늘 있었으면 좋겠네

그나저나 

 jason Mraz를 들으며 레몬맛 그라니테(046)를 마시러 이탈리아에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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