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우연히, 아프리카 - 프랑스 연인과 함께 떠난 2,000시간의 사랑 여행기
정여진 글, 니콜라 주아나르 사진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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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리 커플은 이국의 작은 시골보다는 언제나 큼직한 대도시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는 왠지 모를 이유로 대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사람 사는 냄새, 사회의 역동성 같은 것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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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도시들을 다니면서도 아주 저렴한 여인숙을 찾아다니는 것은 진정한 배낭객(?), 가난한 배낭객의 모습이기도 했다.


원시의 땅, 아프리카를 연인과 함께 하면 다르게 보일까? 파라다이스를 찾으러 아프리카로 갈 수 있을까?


그들만의 아프리카였다. 일상의 호흡을 할 수 있는 가나에 이르러서야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를 찾았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던 친구가 살고 있던 가나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그런가? 싶다.


그 유명한 모로코의 탕헤르를, 페즈를 가도, 사하라 사막을 횡단해도, 전혀 아프리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여느 사람들과 같은 사진이 나오지 않아 좋았다고 해야할까?


너무나 건조한 때로는 쓸쓸해 보이는 느낌의 사진이 무엇 때문일까? 생각했다. 유럽의 땅이라고 해도 될만한 사진들이 가득했다.

3부쯤으로 넘어가 니콜라가 인턴 생활을 했던 부르키나파소의 레오에 들어서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삭막한 풍경 사진들이 가득해서였다. 아프리칸African들이 보이고 나서야 아하! 새삼 느꼈다.

그들만의 여행에 레오에서의 인연이 있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프리칸의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해서 말이다.

 

꼭 이래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나 이질감 느껴지는 아프리카 여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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