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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김탁환 교수의 글은 늘 나의 뇌리에 ‘진정한 팩션faction의 재미난 이야기꾼!’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의 책이라 지난번부터 읽어보고 싶어 하면서도 ‘노서아 가비’ 제목이 뭐지? 하면서 몇 번을 궁금해 하다가 읽기 시작하자마자 알게 되었다.
책 사이사이 일러 때문에 현대를 배경으로 하나? 했는데, 역시나~ 역사소설이라 할만한 조선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인 고종과 함께 어우러지는 가공인물 따냐와 이반의 이야기이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기를 치는 너무나 씩씩한 개척적 정신의 여주인공 따냐와 그 따냐를 넘어선 사기꾼 이반의 얽히고 얽힌 처절한 인연 내지 악연으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때문에 추리소설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스피디하게 읽히며, 마지막이 궁금해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실존 인물이었던 황현의 『매천야록』에 실린 김홍륙-러시아어에 능통한 재주 하나만으로 아관파천 시절 엄청난 부와 권력을 움켜쥐었다가 몰락한, 그 몰락을 견디지 못해 왕이 마시는 노서아 가비에 치사량을 아편을 넣은 사내(238p)-을 이반으로 변신시켜 잘 버무려진 ‘개화기 유쾌 사기극’(237p)의 멋진 이야기가 나왔다.
역시나 김탁환 교수는 실망시키지 않는 유쾌한 ‘사기꾼(235p)'이다.
커피 한 잔 진~~하게 마시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