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 홋카이도.혼슈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일본의 걷고 싶은 길 1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사랑하는 도시의 조건은 이렇다.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는 곳, 산으로 둘러싸인 곳,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규모. 너무 번잡하지도 너무 적막하지도 않은 분위기. 도시로서의 편리함을 갖추었지만 미적 품격도 느껴지는 곳. 지금 머물고 있는 도시 마쓰모토는 그 모든 조건에 딱 들어맞는다.
-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도시 마쓰모토 中 118-119


걷고 싶은 길이라 그러리라 예상은 했지만 내가 본 일본이 아니다.

홋카이도 하면 눈 덮힌 겨울만 떠오르는데 도보여행가라 7월의 늦봄(??)인 홋카이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을 기약하며 포기하며 일정에 너무 쫓기는 것처럼-2권에 보니 그 이유가 나와 있긴 했다. 너무나 가파른 물가 때문(2권 프롤로그 中)이었다고 하더만....- 바쁘게 이동한다. 로프웨이, 오토바이 등 다양한 탈거리를 이용하면서 가는 그의 도보여행이 조금은 낯설다.  

김남희라면...하면서 인정하면서 보는 걷기의 기본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었는데....

나같은 사람은 같은 길을 걸어도 이름을 알지 못해 ‘이름모를 들꽃’이 되었을 - 각시원추리와 라리꽃, 금매화, 신부의 볼연지 같은 해당화, 바위틈에 솜다리, 연분홍 붓솔 같은 범꼬리, 보라색 마발톱꽃, 흰털쥐손이풀020p,  분홍 꼬리풀, 연보라 초롱꽃, 노란 금매화, 보라색 바위도라지, 둥근이질풀 069p, 노란 해바라기, 붉은 양귀비, 보랏빛 라벤더 077p- 들꽃들의 이름을 등장시켜주는 글쓴이가 고맙다.

무엇보다 책의 말미 부록에 있는 실질적 여행 Tip이 있어 좋다. 각 구역이 끝나고 같이 있었으면 더 보기 쉬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여지껏 그의 책과는 다르게 중간 중간 일정을 포기해서인지, 원고가 바빠서였는지는 모르지만 걷기 템포와는 다르게 숨 가쁘게 읽혀져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기 싫어하는 내게도 걷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이긴 분명하다.

 

걷기는 풍경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여행이다. 발자국으로 남기는 몸의 흔적이자 지구에게 건네는 몸의 인사다. 길 위에서 기다리는 모든 만남을 몸고 마음에 새기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다.
-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든 거대한 조각보 후라노와 비에이 中 0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