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음악을 만나다 - 여행, 그림, 음악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드리는 열일곱 편의 선물 같은 에세이
김영욱 지음, 김영주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비 오는 날]이랑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은 그냥 제목으로도 서로 어울리는 음악이겠거니 싶은 것도 있지만, [나의 사직동]과 양희은의 ‘가을 아침’의 연결이나, 김수근의 이야기인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게-건축가 김수근 이야기]와 함께 생상의 최고작으로 일컫는 ‘교향곡 3번’으로 소리의 공간을 생각하는 선곡은 멋지다.
그리고,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빠지지 않는 ‘똥’이야기의 [율리와 괴물](물론 화장실 괴물..^^)과 함께 ‘훈’으로 시작하는 김영동의 ‘바람의 소리’의 연결은 위트가 넘치며, 세상 어디에나 있다는 ‘망태 할아버지’ 전설의 책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와과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의 연결도 기가 막히다.
또한, [오즈의 마법사]를 통한 팝업북의 역사를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연주자의 연주를 구분해서까지 듣게 될 정도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나오는 음반들의 소개가 그렇다. 꼭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꽤나 전문적인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클래식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은 음악 선곡도 탁월하다.

보통 인터넷상에 실린 이야기라면 정해진 지면의 문제 등으로 짤막한 소개들이 많은데, 이 글들은 에피소드와 그림, 또한 그 그림에 맞는 음악들이 심도 깊게 연결되어 있어 인터넷상에서의 글이었다는 걸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읽으면서 ‘그림책’이라는 이야기에 아이가 읽어봐야 하는 거 아닐까? 하다가, 그림이 들어있는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 내게도 궁금한 싶은 책들이 꽤 있어서,  이거 내가 읽어봐야 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의 말미에 ‘이 책에 실린 열일곤 편의 이야기는 철저히 어른 그림책 독자들을 위해 쓴 것’(264p)이란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책들을 찾아보고, 함께 연결되어 있는 음악들도 같이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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