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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빈 우리 바닷길 3000km 일주 ㅣ 탐나는 캠핑 3
허영만.송철웅 지음 / 가디언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전곡항과 삼척항의 육상 직선거리는 218킬로미터다. 자동차로 달리면 4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가도 한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 지척의 거리를 영해기점이 되는 외곽 섬들을 거쳐 바닷길로 에워 돌아가는데, 만 1년이 걸렸고 총 항해거리는 1.650해리(3,057킬로미터)였다.
- 에필로그 그래도 우리는 가출한다 中 300p
어느날 우연히 술자리에서 꺼낸 허선장의 이야기로 다양한 면면의 직업에, 요트에서 각자 맡은 역할이 따로 있는 이들로 구성된 14명의 남자들의 가출기는 이름도 웃긴 ‘집단가출호’ 바다뱃길은 이렇게 황당하다.
서해에서 출발 매달 한 번씩 출항하여 제주를 거쳐 독도를 거쳐 오는 코스를 매 코스별로 2~3일 정도의 일정으로 비박까지 하며 지내는데, 처음엔 따뜻할 때라 괜찮았지만 겨울에는 안스러워보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시작된 이야기가 정말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비게 되는 이 이야기 이러면 되나? 싶으면서도 키득키득 웃을 수 밖에 없는 유쾌한 글 재밌다.
<식객>의 작가답게 먹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만화로 그려진 상황들도 재미나고,
사진도 어찌나 재미나고 멋진 것들이 많은지....볼거리가 많은 책이다.
텔테일, 제네이커, 쿼터런, 틸러, 스피네커, 태킹 등 낯선 요트 용어들이 많이도 등장하지만 읽는 즐거움을 반감시키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