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인도라는 곳을 떠올릴 때마다 정말 많은 정의들이 떠오르지만...여기서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는 죽음을 맞이하기에도 멋진 장소이지만, 상처받은 영혼에게는 훌륭한 치유의 장소라는 사실이었다.(161p)'

인도에 관한 얘기들을 듣고,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우리랑 다른 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하는 거였다. 그런데, 그저 나도 지구별의 한낱 여행자일뿐이란다.
인도 땅 어디를 다니던 있는 거지들, 어디에나 있는 사두들...그렇지만 류시화가 얘기하는 인도는 없다는 얘길 요즘 많이 들었다.
그의 책을 읽지 않으려고 했다. 왜냐...미화된 채 그려지는 인도의 이야기는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도 그런 공격을 많이 받았던가 보았다.
'어떤 이들은 내가 인도를 너무 아름답게 이야기한다고 말한다. 인도는 가난하고, 더럽고, 무질서한 나라인데 내가 그곳을 너무 신비화시켜 표현한다는 것이다.~(228p)'라고 실토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의 책을 들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는가 보다.

그들 모두의 삶이 그러진 않을 진데...인도하면 구루들만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

'눈만 뜨면 모두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른다. 거리에서, 신문과 방송에서, 컴퓨터 안에서, 그리고 저마다의 마음속에서 언제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렇게 계속해서 소릴 지르다간 언젠가는 우리 모두의 영혼이 쿵 소리를 내며 쓰러져 버릴 것만 같다.(81p)'

가져보지 못하는 맘의 여유를 느끼고 사는 듯한 그들의 삶에서 한 번 빠른 템포의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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