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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작가는 너무나 힘들게 아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아버지(가시고기)와 어머니와 애증관계에 있는 외로운 남자(등대지기)를 등장시켜 눈시울을 적시게 하더니 이번에는 아주 어려졌다. 한 쪽다리가 짧은 소년가장 열 세 살의 승우. 너무 하는 거 아니야...이런 힘든 세상에 어찌 살라고?? 하면서 갈수록 비현실적인 얘기들이군.하면서도 결말이 궁금해하게 하는 재주를 지녔다.
곧 철거되는 위기에 처한 수유리 산동네 판자집 살고 있는 오누이 승우와 연희. 돌아가신 아버지와 집을 나간 엄마. 그 엄마를 찾아 그렇게 힘든 길을 떠났건만 둘이는 오누이가 아니고, 그렇게 힘들게 찾아간 엄마는 친엄마도 아니고, 그 힘든 승우를 더 힘들게 하는 날치 삼촌. 가혹하고 가혹할 뿐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구절...
8 p 할아버지의 말.
앞으로 울고 싶어지면 동전을 보아라. 동전의 앞과 뒤가 같듯이 슬픔도 기쁨도 사실은 별다를 게 없단다. 이쪽을 슬픔이라고 정하면 슬픔이 되고, 저쪽을 기쁨이라고 생각하면 기쁨이다. 살아가면서 슬픔을 아주 안 만날 재간은 없겠지. 중요한 건 슬픔 속에서 기쁨을 찾아내려는 마음가짐이란다.
길은 길로서 이어지고, 어느 순간 뚝 끊어진다. 길이 끝나면, 어디를 향해 가야 할까. 오던 길 돌이켜 다시 걷는 수 밖에 없을까. 걷고 걸어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
누가 나에게 분명히 말해줬으면 좋겠어. 이 길이 옳고, 저 길은 틀렸다고. 이것이 거짓말이고, 저것이 진실이라고. 268p
"사람은 혼자서도 살 수 있나요?" 7p --- 열 세살의 승우에겐 너무 힘든 일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