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 변종모의 먼 길 일 년
변종모 지음 / 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라 초판 발생된 책을 후다닥 샀었는데, 뒤늦게 읽게 되었다.
책장이 넘어가며 계속 드는 생각 하나 ‘얄.밉.다.’ 

마음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나는 단지 여행을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살다가 보니 여행도 가는 것이란 생각으로 살고 싶은 것이다.

여행은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또다른 현실을 사는 일이다. 그래서 내게 여행은 특별하지 않다. 휴가도 휴식도 아니다. 단지, 잠시 다른 방법으로 다른 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은 나의 안녕을 위해서 말이다.
- 대수롭지 않은 나의 안녕을 위해서 301P
 

 

아마도 들어가는 책날개에 적힌 이야기 때문이었을 거다. 책을 읽으며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 7번째 사표라니? 그것도 여행 때문에... 용기 없는 내가 못 해본 일을 하고 있는 그를 보고 있어서일까? 


여행에 관한 책을 자꾸만 읽게 되는 건 일종의 대리만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내 마음에 불을 지른 때문일 것이다.

무려 일 여년을 북미에서 남미로 또 아시아로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는 그가 부럽기도 했지만 아트디렉트란 그의 직업 때문인지 사진도 너무나 짜여진 듯 예쁘고 글도 밉게 보려 해도 호감이 간다. 그래서 다시 한 번‘얄.밉.다.’ 
 

여행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구를 몇 바퀴 돌아도 세상을 몇 번을 살아도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는 것. 여행은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익숙한 자신과 만나는 것이다.
- 나에게 주어진 5그램 중 333P
 

새삼, 나도 낯선 곳에서 익숙한 나 자신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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