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찾아 떠나다 - 사진기자가 유럽에서 풀어가는 사진 이야기
채승우 지음 / 예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회사에서 연수 계획서를 써내어‘여행’을 떠나게 됐다는 그의 글에 묘한 질투심을 일으키는 소개 글을 봤었는데, 나 역시 그러했다. 어쩌면 좋아하는 여행을 그렇게 직업과 연관 지어 갈 수 있는 복(福)도 많은 사람이 있을까? 하면서.

사진기자가 보는 사진은 어떤가? 또, 어떤 사진을 만나게 될까? 하는 궁금증에 냉큼 책을 선택했지만, 내게는 너무 오래 걸린 책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몰입이 힘들어 읽다가 제쳐두기를 몇 번, 그래도 종반부엔 제법 스피디하게 읽혀졌다. 그런 걸 보면, 책 탓이라기보다는 내 환경 탓으로 돌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연수로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 프랑스와 영국, 독일에서 사진의 역사와 함께 사진을 따라가는 일정은 많은 전시회들에 바쁘게 행보가 이어졌다.

사진의 역사에 문외한인 내게도 가끔은 들어봤음직한 포토그래퍼들도 등장하고, 사진의 역사 속에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낯선 사진작가들의 면면도 함께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전시회를 다니느라 시선을 따라가기 바쁘고, 낯선 전시회, 갤러리, 사진작가들까지 힘들다.

특별한 사진과 컷을 기대했는데 그건 뭐.....사진 기자여서인지 내용도 다소 중립적이고 보도의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각 이야기 끝에 있던 ∷으로 들어있는 tip의 내용이 의외로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사진의 역사는 다른 예술분야에 비해 시대적으로 짧은 편인데,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었고, 많은 시도들이 있어왔다. 또, 어떤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데 채승우 기자는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널리즘 사진, 개념 사진뿐만 아니라, 모든 사진의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것을 핑계로 댈 수밖에 없겠다. 사진의 변화도, 사진들의 고민도 진행 중이다.

그러니 여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 놓친 것들, 못한 이야기들 中 3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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