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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그의 베스트셀러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전작은 베스트셀러라는 소문이 무색하게도 내겐 사실 인상적이지 못했다. 정렬되지 않은 지극히 소비적인 느낌의 언어들의 조합이었다고나 할까? 그의 이력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할 만큼.
그런 그가 또다시 새 책을 냈다는데... 하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에 이유가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의 서재에서 만나게 된 김동영의 두 번째 책이다.
아이슬란드라는 지역적인 분위기 때문일까? 그새, 조금 더 인생의 깊이를 알게 될 나이가 더해진 탓일까? 글은 많이 tone down 된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작보다는 조금 차분해져서 나아진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책의 후미에 editor's cut까지 이전 책보다 더 알뜰한 느낌도 있고 말이다. 미국 기행이었던 [너도 떠나면~]보다 괜찮다.
“다행이네요. 많은 걸 배웠다니. 그런데 그거 알아요? 침묵하는 방법, 침묵을 유지하는 법.”
“잘은 모르겠지만 단순히 입을 닫고 말을 안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침묵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쩔 수 없이 열어 둔 마음의 문을 잠깐 동안 닫아두는 게 아닐까.....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어요. 여기서......”
“그래요. 침묵은 단순히 말을 안 하는 게 아니고 잠시 동안 스스로 세상과 멀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말했죠.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당신에게 침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어때요, 만족했나요?”
- 그녀 아리 254
이야기하는 법과 침묵하는 법을 북유럽을 다니면서 더 알게되었기 때문일까?
그의 책을 읽다보니 인구 십 만이 조금 넘어 조금 살면서 다니다보면 이방인도 얼굴을 익히게 되는 아이슬란드의 고요한 도시, 수도 레이캬비크 가보고 싶어지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