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혼자 올 수 있니
이석주 사진, 강성은 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사진작가 이석주의 한없이 쓸쓸해 보이는 雪原의 풍경 속을 가며 강성은의 시(詩)를 읽고 있으니 [전람회의 그림]이 생각났다. 러시아의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가 친구인 하르트만의 유작전시회(遺作展示會)에 전시된 설계도·스케치·디자인 등에서 영감을 받아썼다는 작품 말이다. 물론 차분한 사진 때문인지 [전람회의 그림] 중에 나오는 ‘옛 성’이나 ‘키에프의 큰 문’처럼 웅장한 느낌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무소륵스키가 각 전시 작품에 헌사를 바친 것처럼 각 사진들과 어우러지는 시가 마음을 짠하게 한다.

거의 대부분의 글에 마침표가 없는 것처럼 이게 끝이 아니라면, 그의 사진을 더 오래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가끔씩은 사진과는 조금 다른(??) 그게 강성은 시인 특유의 기질인지 모르겠지만 때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도 있긴 하지만, 김경주 시인의 [빛을 비우는 눈들의 이야기]에서처럼 ’책이 세상과 만나는 방식이 이토록 다정하면서도 쓸쓸할 수 있다니.....‘(서문 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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