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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김경욱 지음 / 민음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개구리 왕자로 보이고 싶은 두꺼비와
이름과는 어울리지 계모같은 엄마아래 싸늘하게 외면당하는 백장미의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후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무릇 결혼이 그럴까? 약간의 오해가 이해로 바뀌어 '결혼 전에는 두 눈을 부릅뜨고, 결혼 후에는 한 쪽 눈으로 배우자를 보라'와는 반대로 한 쪽 눈을 감고 결혼의 상대를 받아들여지게 되고...다시 시작되는 오해와 불이해 속에서 힘들어하는 눈물 공주와 침묵 왕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서로 다른 세상을 공존하지 못하는 서걱거림이 너무 현실적이라 도리어 소설같지 않다.
눈물 공주와 침묵 왕자가 만나서 동화처럼 (눈물의 여왕 부부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12p) 해피 엔딩이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니 힘이 조금 빠진다.
[동화처럼]은 한 번쯤 연애를 해 본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소설이 될 테고, 두세 번쯤 연애의 실패를 맛본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이란 나를 비우는 지경임을 경험해 본 자들에게는 애틋한 성장 소설로 읽힐 것이다.
작품 해설 353p
하지만 흡입력 있는 그의 글은 재바르게 읽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소의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