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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2 - 완결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평점 :

멜랑꼴리아
“선생님은 방금 ‘시대에 뒤떨어진 종교적 미신’을 언급하셨는데, 제가 보기에 정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미신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그게 바로 메이슨이 아닐까 싶어서요.”
솔로몬은 꿈쩍도 하지 않고 되물었다. “그래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요?”
“음, 저는 메이슨에 대한 자료를 많이 읽어 보았는데, 이상한 고대의 의식이나 믿음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방금 검색한 자료만 해도 메이슨은 무슨 고대의 마술적인 지혜 같은 것을 신봉한다고 되어 있어요. 그게 인간을 신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이에요.”
학생들은 모두 정신이 이상한 것 아냐, 하는 표정으로 그 여학생을 돌아보았다.
“사실은.....”솔로몬이 말했다. “저 학생 이야기가 맞아요.”
아이들은 이제 눈이 휘둥그레져서 다시 솔로몬을 바라보았다.
솔로몬은 미소를 억누르며 여학생을 향해 물었다. “위키피디아가 그 마술적 지식에 대해서 또 뭐라고 설명하고 있지요?”
여학생은 상당히 불안한 표정이었지만, 아무튼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초기의 선각자들은 이 강력한 지혜가 자격 없는 자들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의 지식을 암호로 기록했다. 강력한 진실을 상징과 신화, 우화라는 은유적인 언어로 가려 버린 것이다. 오늘날까지 이 암호화된 지혜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신화와 예술, 오컬트의 문헌에 그 암호가 숨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대인은 이 복잡한 기호학의 네트워크를 해독할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위대한 진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2권 241-242p
레이먼드 커리의 [최후의 템플 기사단]이나 크리스티앙 자크의 [모차르트] 등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책들은 쉬 읽히지 않는다. 랭던 시리즈에서 또 쉽지 않은 메이슨의 이야기를 만난다.
언젠가 가 본 적 있는 미국의 수도 워싱텅 D.C. 가 프리메이슨의 기호들도 온통 뒤덥혀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볼거리를 제공한다.
파리에서(다빈치 코드) 로마에서(천사와 악마) 맹활약하던 로버트 랭던이 이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프리메이슨의 잃어버린 상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친구 피터 솔로몬의 초청인줄로만 알고 하버드에서 워싱턴으로 온 랭던의 너무나 길고 긴 하루 동안의 이야기.
문신투성이의 괴한 말라크 및 CIA에게까지 잡힐 고비, 죽을 고비를 너무 여러 번 겪는 것이 역시나 할리우드 스타일의 픽션을 실감나게 한다. 프리메이슨에 관한 책들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노에틱 사이언스에, 고대 비술에 관한 내용까지 쉽지 않지만 댄 브라운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기호를 찾아내는 박사인 랭던이 이번에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애쓰며 워싱턴에서의 험난한 밤을 보내지만 엔딩은 그런 긴장감에 비해 다소 용두사미격이 아닌가 싶어 좀 아쉽다.
[디셉션 포인트]나 [디지털 포트리스]도 읽어봤지만, 역시 로버트 랭던이 나오는 역사관련 시리즈가 더 재미있다. 하지만 영화를 한 번 보고 나서 처음 책을 읽어봤을 때 상상했던 랭던의 모습과 다른 랭던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는 이 현상을 우찌하면 좋을꼬??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