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이상순 베란다 프로젝트 - Day Off
베란다 프로젝트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김동률의 새 프로젝트 앨범이 나왔다. 벌써 십 년 전도 더 지난 이적과의 [카니발 프로젝트]가 당연 생각이 난다. 하지만 아주 다른 느낌. 솔직히 프로젝트 앨범은 너무 다른 두 남자의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가 아닌가 말이다 .

그동안 듣던 김동률의 음악과도 다른 느낌이랄까? 전람회에서부터 솔로로 진행된 앨범으로 넘어갈수록 클래시컬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중후한 느낌에 부드러운 저음의 김동률의 목소리가 얹혀지는 것에 매력이라면 매력이었는데, 뭐랄까 사람들로 치자면 목에 굉장히 준 힘-뭐 그렇다고 늘 률의 앨범이 잔뜩 힘이 들어갔다는 건 아니다.^&^-을 뺐다고 할까? 잔잔한 기타와 몇 가지 악기들만으로 연주되는 사운드가 너무 다른 느낌이다. 
 

솔직히 김동률의 왕팬이라 자처하면서도 홈페이지 어쩌다 들어가 동률의 모놀로그를 읽어보고 나오는 것이 전부인지라 암스테르담에 상순씨를 만나러 간 이야기들을 읽으면서도 먼 곳까지 가서 예쁜 곳을 다니지도 않고 거의 상순씨와 집에서 한가하게 잘 지내내?하고 넘어가 버렸다. 그러고는 당연히 새 앨범이라면 하고 냉큼 구입해 와서는 원하던 느낌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내심 실망이었다. 그런데 웬걸....은근 중독성 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들어오는 가사도 맘에 들고, 힘을 뺀(ㅋㅋ) 잔잔한 이상순의 기타 소리도 너무 좋다.

무엇보다 롤러코스터의 이상순씨의 음성은 제대로 들은 건 첨이라 할 수 있는데, 외모와는 전혀 상반되는(-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인터뷰 中 붙여진 수식어) 상순씨의 목소리와 그에 비하면 능글능글해서 너무 프로같은(-같은 인터뷰 中 붙여진 수식어)  동률님의 목소리 너무 어울린다. 때로 쌍둥이처럼(이렇게 말하면 누가 더 기분이 나쁠까?^^)

따릉~따릉~으로 시작되는 ‘Bike Riding’로 시작되어 컷팅 주법으로 연주되는 기타 소리에 실리는 ‘벌써 해가 지네’는 특히 끝부분의 상순씨의 휘파람 소리 정말 매력 있다. ‘어쩐지’에서는 롤러코스터의 조원선의 피처링으로 유일한 여성의 목소리가 가미된 두 남자의 노래보다 훨씬(??^^)상큼 발랄한 노래가 좋고, 루시드 폴의 가사로 들려지는 ‘꽃 파는 처녀‘에 하림의 아코디언 소리와 ’단꿈‘의 엔딩에 나오는 김동률의 잔잔한 피아노 소리도 너무 괜찮다.
가사도 좋지만 들을수록 사운드가 너무 좋은 앨범이다.

암스테르담에서 거의 촬영된 듯한 앨범 표지가 이국적이다. 단지 이런 모양의 자켓은 제대로 모양이 망가질 위험이 있어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남국에 도착해 듣고 싶지만, 매여 있는 몸인지라 Day off해서는 카스테레오에 [베란다 프로젝트]를 연결해 들으며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하는 앨범이다. 사위어가는 햇살덕에 따뜻해진 베란다에 아이스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을 들고 드러누워 여유를 부려보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따뜻한 햇살 같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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