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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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는 말을 아꼈으므로 강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선 내 자신부터 정직하게 들여다봐야 했다. 왜 이 강의가 그렇게 중요한가. 혹시 내 자신에게나 주변사람들에게 난 여전히 잘 살아 있다고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강의를 해낼 만한 강인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과시하려는, 주목 받기 좋아하는 사람의 충동이 아닐까? 모든 질문의 답은 "예스"였다.
난 재이에게 호소했다. "다친 사자라도 여전히 으르렁거릴 수 있는지 알고 싶은 거야. 자만심하고는 다른, 인간에 대한 존엄성, 자부심 같은 것이라고."

-부상당한 사자도 으르렁대고 싶다. 中-21쪽

아버지는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주장을 어떻게 협상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었다. "최후의 순간까지 결정을 늦추어라." 그리고 일에서나 사람관계에서나 설령 내 쪽에 힘이 있다 해도 언제나 공평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 운전석에 앉았다고 해서, 사람들을 치고 다닐 필요는 없는 거니까."

- 부모 제비뽑기 中-42쪽

기초부터 알기. 그것은 그레이엄 코치가 우리에게 준 커다란 선물이었다. 기초, 기초, 기초.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많은 학생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이 점을 무시하는 것을 보아 왔다. 당신은 반드시 기초부터 제대로 익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화려한 것도 해낼 수가 없다.

-NFL 풋볼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中-59쪽

드디어 모든 훈련이 끝났을 때, 보조 코치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와 위로를 했다. "그레이엄 코치가 널 꽤나 힘들게 길들이지?‘ 그가 말했다. 나는 "네"라는 대답조차도 하기가 힘들었다.
"그건 좋은 거야." 보조 코치가 말했다. "네가 잘못하고 있는 데도 더 이상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그건 널 포기했다는 뜻이야."
이 말은 그날 이후로 평생 내게 깊이 각인되었다. 만약 당신이 일을 잘못 처리하고 있는 것이 명백한데 아무도 당신에게 한마디 해줄 생각조차 안 한다면, 그거야말로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듣고 싶지 않은 소리일지라고,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대부분 당신을 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며 당신을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NFL 풋볼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中-60-61 쪽

요즘은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자신감은 당신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스스로 키워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레이엄 코치는 나약할 틈을 없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감을 발달시키는 데는 오직 한 가지 방법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도처지 가능해 보이지 않는 과제를 내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게 이끈다. 그리고 계속 그 과정을 반복하라.

-NFL 풋볼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 中-61 쪽

인생을 살면서 나는 시간을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었다. 나도 내가 많은 부분에서 과도하게 논리적이라는 건 인정하고 있지만, 시간 관리에 대한 나의 집착은 꽤 괜찮은 버릇 중 하나라고 굳게 믿는다. 나는 학생들에게 시간 관리에 대해 자주 강조한다. 그것에 대해 긴 강연도 했었다. 평소의 태도가 그런 까닭에 나는 시간 관리에 아주 능했고, 덕분에 갑자기 수명이 단축되었다는 통고를 받고도 남은 시간에 막대한 인생을 쑤셔 넣을 있었다고 믿는다.
여기 내가 아는 것들이 있다.

시간은 명쾌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마치 돈처럼.
계획은 늘 바뀔 수 있지만, 단 분명할 때만 바꿔라.
스스로에게 물어라. 옳은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가?
체계적인 파일 시스템을 만들어라.
전화를 사용하기 전 다시 생각해봐라.
위임해라.
제대로 쉬어라.
-옆에 앉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라.中-148-152쪽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옆에 앉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라.中-152쪽

현명한 학생들은 나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내가 근본적인 원리들을 가르치려 노력한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것은 그레이엄 코치가 연습에 공을 가져오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여기 나의 팁의 일부를 소개한다.

정중하게 사람들을 대해라.
공통점을 찾아라.
최적의 만남 조건을 만들어라.
모두가 이야기하게 해라.
문 앞에서 나를 버려라.
서로를 칭찬해라.
대안을 내놓으려면 질문 형식으로 해라.

-옆에 앉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中-194-196쪽

나는 클리셰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킨다. 상투어 199각주)를 좋아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을, 나는 오래된 클리셰들에 큰 존경심을 품고 있다. 내 생각에 클리셰들이 그토록 자주 반복되는 이유는 많은 경우 그 말들이 정곡을 찌르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교육자들은 클레셰들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아이들은 그런 표현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로운 청중이고, 진부한 말들에도 영감을 받는다. 나는 그런 일을 내 수업에서 여러 번 경험했다.
너를 데리고 간 사람과 춤추어라. 부모님이 항상 내게 이야기했던 말이다. 물론 졸업파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나 학교에서나, 그리고 가정에서든 명심해야 할 진언이다. 이 말은 충성심과 감사하는 마음을 상기시킨다.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 이 말은 B.C. 4년에 태어난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한 말이다. 앞으로 적어도 2000년은 더 반복할 가치가 있다.
-만약 첫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中-199-200쪽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옳다. 새로 들어 온 학생들을 위해 내가 자주 하는 클리셰 레퍼토리다.
그것 말고는, 링컨 부인, 연극은 어떠셨습니까? 내가 학생들에게 큰 문제를 제쳐두고 작은 문제들에 연연하지 말라는 뜻으로 자주 하는 말이다.

-만약 첫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中-200쪽

내가 떠나고 난 후 올로 남게 될 재이의 삶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서로 상의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행운’이란 단어는 지금 나의 상황과는 좀 어울리지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버스에 치여 죽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행운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암은 나에게 만약 내 운명이 심장마비나 교통사고였다면 불가능 했을, 재이와 중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재이와 나 中-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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