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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87가지 방법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웃을 일이 갈수록 없어지는 요즈음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의 ‘아무개‘의신작 따위로 붙은 영화나 책 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로버트 풀검 신작이라는 책 표지가 좀 걸리긴 했다. ’~유치원‘이 내게는 그닥 재미있지도 인상적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웃음을 준다. 특히 멋 내기를 좋아하는 저자와 브리 손녀와 결혼식 참석 뒷이야기 ‘트럭을 조심해!’는 읽다가 키득거려 궁금해 하는 친구들에게 읽어주고 함께 웃기도 했다. 23번째 방법 ‘아이들에게 손전등을 선물하라‘는 한 번 실천해볼 만하다. 그 외에도 물론 그런 이야기들이 쏙쏙 많지만 말이다.
크레타에서 시애틀에서 때로는 유타의 모엡에서 살고 있는 풀검 부럽고, 그 나이에(?? 이렇게 적으면 안 되는 걸까?^^)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지고 괴상한 생각들(마돈나처럼 입고 교단에 서는 상상을 하는 학교 선생님. 심술궂은 고객의 집이 불타는 상상을 하는 부동산 중개업자 303p 등) 을 하는 그가 부럽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지구에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을 것 같다.
흰 분필을 들고 다니며 벽의 낙서에 일일이 답을 달고 다니고, 놀 줄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는 흰 수염의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는 나도 놀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