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범죄
문국진 지음 / 예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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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과 살인자의 그림, 참수를 그린 그림, 독살, 도둑맞은 그림들로 나누어진 그림과 연관된 범죄에 관한 제목이 특이해서 읽게 된 책인데, 처음에는 그저 명화 읽기 내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그림들을 읽어내는 코드의 책처럼 진행 되었다.

하지만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법의학에서만 등장할 만한 내용들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나와 좋았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의 약사발이라는 내용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사형 집행에 사용된 독약은 독당근이었다. 독당근에는 콘닌이라는 독성분이 들어 있는데, 뿌리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 씨앗에도 함유되어 있다. 독의 함량은 날씨에 따라 그 농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햇볕이 뜨거운 여름날에는 구름 낀 날보다 독성이 두 배 정도 강해지고, 그것을 말리면 독성이 약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약사발을 내릴 때는 언제나 신선한 독당근의 즙을 내어 마시게 했다. 독당근의 독성은 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알칼로이드로, 팔다리의 말단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식은 말짱하나 전신의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지고, 특히 횡격막의 근육이 마비되어 심장은 뛰어도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질식사하게 된다.(173-174)

또 4부에서처럼 현재에도 도둑 맞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4부에 나오는 사연 많은 그림들이 책자에 나와 있어 새삼스레 그림들을 보게 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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