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에 함께한 일들은 어찌 도니는 건지 당신은 알고 있소이?
당신한테 묻고 싶은 말을 내 딸애한테 물었더니 내 딸은 엄마가 그런 말을 너무 이상해, 하면서도, 사라지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게 아닐까, 엄마~합디다. 무슨 말이 그리 어려운지. 당신은 알아듣겠소? 이젠 지나가 버렸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사실은 모두 여기에 스며들어 있다는데, 느끼지 못할 뿐, 옛날 일은 지금 일과 지금 일은 앞의 일과 또 거꾸로 앞의 일은 옛날 일과 다 섞여 있다는데 이제 이어갈 수 없네. -2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