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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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 교과서 같은 분위기의 책을 싫어해 여행기가 아니라는 책소개를 보며 어쩔까했지만 그의 책은 한 권도 빠트리지 않고 읽었으니 하면서 들게 됐다.  길 위에서 이야기가 아닌 지라 속내를 좀더 많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그의 9년 간의 삶을 함께 했던 월드 비젼 에서의 구호 활동 속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그의 책 중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 한국(??)에서 보냈던 이야기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요즘 신문 칼럼이나 잘 팔리는 책마다 예외 없이 하는 말이다. 나 역시 책과 강의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엇이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주문을 하곤 한다. 그러나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무리한 요구인지를.

한창 자기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와 학원이라는 가마솥에 넣어놓고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만 해라,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은 다 따라온다.’며 푹푹 삶아대던 어른들이, 아이가 고등학교 문을 나서자마자 갑자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딴생각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몰아붙이니 얼마나 황당할 것인가.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나 시간이 없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가.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이 아니라 엄마의 꿈, 선생님의 꿈, 사회적으로 성공한 다른 이의 꿈을 꿀 수밖에 없는 거다. 남의 꿈이 자신의 꿈이라고 착각하며 살 수밖에 없는 거다.  

길을 묻는 젊은이에게 144-145  


이제 더 이상 젊지는 않지만(한비야씨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되겠지만^^) 나도 다시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부터 강조한 '가슴 뛰는 일을 하라'가 내 마음에 화두처럼 새겨져 있는데,   '길을 묻는 젊은이에게'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다시금 강조한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삶에서 생길 수 있는 자신감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그런 목표점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 같다. 정열적으로, 열정적으로 살고 만들어내는 삶에서만 가능한 일 말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다시금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대단한 그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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