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
산도르 마라이 지음, 임왕준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에 대한 오해부터 시작됐다. 책표지 때문이었을까? 산드라가 아닌 산도르라는 이름에서도 여성 작가일거라는 지레 짐작으로 시작되어, 요근래의 작가인 줄 알았는데, 이 소설이 나온 건 그것도 여기저기 헤매다 '옮긴이의 말'에서 1920년에 나온 오래된 작품이란 걸 알았다.
게다가 천하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쟈코모 카사노바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베니스의 '탄식의 다리'를 건너곤 유일(?)하게 탈출에 성공했다는 그의 여성 편력에 관한 내용인가 했는데, 볼자노에 와서 그의 오래 전 연인 프란체스카에 대한 회상과 그의 남편 파름므 백작과의 이야기로 엮어지고 있어 허를 찌르는 부분이 많았다. 몇 페이지씩에 걸쳐 긴 호흡으로 그 장황하게 늘어놓는 파름므 백작과, 카사노바와 프란체스카의 각각의 사랑에 관한 대화는 어찌나 장황하게 늘어놓는지 좀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근대 소설 부분쯤에 해당하는 글이어서 였을까? 나는 이 책 헝가리 출신의 낯선 작가 마라이와의 첫 만남 정도에 의의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