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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집
이대환 지음 / 실천문학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도 낯선 책으로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예상 외의 수확이었다. 1권으로도 이렇게 대하소설의 느낌을 낼 수 있구나..싶었다. 해방 직후 무렵부터 80년대를 무렵에 이르는 '외딴집' 식구들의 이야기이다. 칠포댁의 세 아들 - 명호, 명도, 명수와 그 손자 대에 얽힌 질곡 많은 삶의 이야기들이다. 큰 정치적 부분, 해방, 한국전쟁, 80년대를 거쳐가긴 하지만 그 정치적 부분들을 뛰어넘어 그 속에 녹아있는 주인공들의 삶이 3부로 구성된 이야기는 '외딴집'을 비껴 가는 듯 하면서 함께 이야기 속에 시대적 상황이 잘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세밀한 가족 이야기들..-칠포댁과 며느리 정화의 이야기, 지하 활동을 벌이던 동생을 사고로 잃고 지게에 지고 오던 명호, 명호의 딸과 동생을 호열자로 잃게 되는 이야기며, 승표와 모 인희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등등 작가의 글 솜씨 때문인지 군데군데 콧날이 씽긋해질 정도로 가슴 뭉클한 부분이 많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