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왕'에, 또는 반역죄인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이야기로 알려져 있던 장보고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에서 '신라사부로'에 관한 이야기들을 밝혀가며 시작돼 중국의 여러 고사 성어들의 이야기로 온통 칠이 돼 있는 책이었다. 그것도 계속 반복에 재복습까지... 왜 여러 번 설명이 등장하나 하고 작가연보를 훑어보니 예상했던 대로 일간지에 연재됐던 이야기였다. 수정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일까? 그래서 일간지의 호흡을 따르다 보니 그렇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다.'∼ 장보고는 당나라와 신라, 그리고 일본을 잇는 해상제국을 다스리는 제왕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보고는 일찍이 우리나라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국제인이며,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온 인류를 하나의 백성으로 보는 세계주의자, 즉 코스모폴리탄이었던 것이다.(2권, 59p)'라고 하는데, 그런 그의 모습을 살펴본다기 보다는 피로 얼룩진 그 당시 신라의 속에 잠깐씩 아쉽게 등장하는 장보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역사에서 실패자 내지 반역자들의 기록들은 나쁘게, 혹은 모조리 사라져 버리는 것들 때문일까?? 게다가 통일신라라는 너무 오랜 시간 전에 있었던 장보고에 관한 이야기의 사료가 부족했던 때문일까 어떻든 아쉬움이 많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