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김훈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풀잎들이 속삭이는 노래가 있다. 먼지 나는 시골길 위를 떠도는 바람이 실어다 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도 그런 노래요 이야기이다.' 이렇게 시작하던 전편의 에필로그라도 부제를 단 이 책이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붓꽃 밭에서, 먼지 이는 수많은 시골길에서 피어오르는 노래들이 있다. 이것은 그 노래들 중 하나다.'

원제의 [A Thousand Country Roads]인 것처럼 '마지막 카우보이'인 로버트 킨케이드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내용이었다. 물론 프란체스카와의 만남을 정리해 보는 로즈먼 다리로의 여행과 칼라일 맥밀런이라는 그의 알지 못했던 핏줄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이 모조리 길을 통해 이어지는.... 미국 지도를 옆에 두고 함께 길을 떠나는 기분으로 읽게 된 책이라고나 할까.

결국 다시 만나지 못한 채 두 사람 모두의 죽음으로 시작됐던 이야기가 무슨 후편이 있을까 하면서도 미국에서 발간된다는 소식에 궁금했었는데...'마지막 카우보이'인 한 남자에 관한 얘기였던 것이다. 번역자가 바뀐 것도 그런 이유였을까? 남자 번역자여서 일까? 아님 월러의 글이 달라서였을까? 다소 건조한 느낌이 있는 글이었다.

따로 읽어도 좋다고 하긴 하지만 '푸겟사운드'도 '푸젓사운드'로, '쇼티'도 '쇼티즈'(물론 이 책에서도 처음엔 '쇼티'였지만)로 지명이나 장소조차도 바뀌어서 나오니 새로웠다. 어떤 번역이 더 옳은가를 떠나서 통일 시켜주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흰 나방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닐 때' 다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 밤 일이 끝날 뒤에 오세요. 아무 때나 좋아요.'로 번안된 이 쪽지는 ''흰 나방들이 날개 짓을 할'무렵 다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밤 일을 끝내고 들르세요.'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번역으로 달라지는 느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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