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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살구꽃처럼 - 안도현이 가려뽑은 내 마음의 시
안도현 옮김 / 현대문학북스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왜 이리 선정적(?)인 제목의 책을 했었는데, 아뿔싸!! 얼마 전 읽게 된 시인의 시집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의 맨 처음 詩 [시인]중에서 '..詩, 그것이 바람난 살구꽃처럼 터지려나...'에 나온 구절이라니....그저 그 시집은 시골생활에서의 요모조모를 아름다운 글로 읊은 시집이라 생각하며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는데, 옷을 벗고 뎅그러니 나서고 보니 이렇게 선정적(?)인 제목일 수가. ㅋㅋㅋ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 안도현의 내가 사랑하는 시>라는 책에 이어서 출판사는 바뀌었지만 역시 비슷한 포맷으로 '안도현이 가려 뽑은 내 마음의 시'라는 부제를 달고, 그의 감상의 변(?) 내지 시에 얽힌 이야기들을 간단하게 함께 실었다. 역시나 하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시 묶음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좋은 시들이 많지만 이미 다른 시집에서 접해본 시들도 있고 해서 내겐 특히, 이성선 시인의 [도반]과 강윤후 시인의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과 송수권 시인의 [적막한 바닷가]가 인상적이었다. 그 많은 시들 중에서 눈에 띄는 시를 만난 걸로 족하지 않은가? 근데 또다시 이런 묶음 시집을 기다려도 되나? 아님, 그만 나오라고 해야하나 갈등을 일으키게 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