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속도 - 장석주 산문집
장석주 지음, 이해선 사진 / 그림같은세상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그의 이야기는 산문도 시처럼 읽혀진다. 아마도 시인이란 선입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글 사이 생각을 덧붙일 여지를 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랫만에 접하는 그의 글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시골생활과 산책-시골사람들은 하지 않는 산책?-에서 오는. 추억에는 속도가 붙어가지만 느리게 사는 시골 삶의 여유로움. 아직도 그 여유로움이 싫은(?) 나로선 그 여유로움이 부럽고 한편으론 얄밉기까지 하다. 아마도 그의 나이쯤이 되면 생각이 달라지려나^^ 사실 그럴 것 같지 않지만.

아직도 주소지를 이전하지 못하고 주말마다 전전긍긍하며 살던 나의 오염 가득한 도시로 떠도는 삶이 반영되면서 난 왜??란 의문부호를 찍어보고, 그 아름다운 그의 주변 풍광들의 사진에 나의 주변 국도변의 풍경을 새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모 패션 월간지에서 언뜻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찍을 곳이 없다며, 사진이 안된다며 출혈을 무릅쓰고 외국으로 나가다가 '다시 보자! 한국'을 하게 됐다고... 이 책 속에 있는 이해선 씨의 사진은 장석주 씨가 30여 년의 서울 생활을 접고(?) 안착한 안성 금광저수지 일대의 풍경들이라고 한다. 그렇게 일정 공간에서만 나온 사진이라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처음 내게 이 책을 추천했던 知人도 사진 얘기를 덧붙였는데, 정말 사진이 한결 글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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